마이크론 대만공장, '이익 15% 성과급' 요구하며 파업 돌입... 글로벌 D램 공급 차질 우려   [사진=시사큐브, AI활용]
마이크론 대만공장, '이익 15% 성과급' 요구하며 파업 돌입... 글로벌 D램 공급 차질 우려 [사진=시사큐브, AI활용]

[시사큐브=양동원기자]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대만 사업장이 성과급 제도를 둘러싼 노사 갈등 끝에 결국 파업에 돌입한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론 대만 타오위안 공장 노동조합은 오는 22일로 예정된 회사와 타이중 사업장 노조 간 조정 회의에 맞춰 파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성명에서 "구체적인 이익 분배 계획을 제시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며 "행동을 통해 현행 제도에 대한 불만을 분명히 표명하고 공정한 이익 분배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결의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파업 기간과 방식 등 세부 내용은 파업 당일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대만 마이크론에는 타오위안과 타이중 두 사업장에 각각 별도의 노조가 존재한다. 타오위안 노조는 최근 조합원 투표에서 찬성률 88.3%로 파업을 가결했다. 대만 내 최대 사업장을 대표하는 타이중 노조는 아직 파업 투표는 진행하지 않고 회사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갈등의 핵심은 성과급 제도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직원들에게 최대 68개월치 급여에 해당하는 일회성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에 반발하며 83개월치 급여에 해당하는 일회성 보너스와 함께, 매년 회사 영업이익의 15%를 근로자 보너스로 지급하는 영구적인 이익 공유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성과급 체계를 모델로 삼은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노사 합의를 통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를 신설했으며, 지난 7일 구체적인 지급 기준을 공개하고 내년 3월 말∼4월 초 자사주 지급을 추진하기로 했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메모리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대만은 마이크론의 핵심 생산 거점으로, 인공지능(AI) 서버의 핵심 부품인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생산하고 있다. 마이크론 전체 생산량의 50∼60%가 대만에서 나오며, 현지 고용 인원은 약 1만5000명에 달한다. 타오위안과 타이중 노조가 현지 직원의 80% 이상을 대표하고 있어 장기 파업으로 확산될 경우 생산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