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는 떨어질 때 사고 외인·기관은 오를 때 산다... 6개월 뒤 수익률 격차 2배 이상    [사진=시사큐브, AI활용]
개미는 떨어질 때 사고 외인·기관은 오를 때 산다... 6개월 뒤 수익률 격차 2배 이상 [사진=시사큐브, AI활용]

[시사큐브=양동원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주가가 하락한 종목을 매수하는 사이, 외국인과 기관은 상승 종목을 쓸어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매매 행태 차이 때문에 매수 이후 성과에서도 개인이 뚜렷하게 뒤처진다는 분석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0일 발표한 '국내 주식시장의 투자자별 매매행태와 주가 움직임' 보고서에서 이 같은 투자 주체별 매매 패턴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주가가 떨어지면 사고 오르면 파는 '역추세 추종' 성향을 보였다. 반대로 기관과 외국인은 주가가 오르는 종목에 올라타는 '추세 추종' 성향이 강했다.

종목 선택부터 달랐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월별 순매수비율 상위 20% 종목을 분석한 결과, 개인이 집중 매수한 종목과 기관·외국인이 산 종목은 거의 겹치지 않았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의 상위 매수 종목 중복 비율은 7.0%, 개인과 외국인은 9.6%에 불과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의 중복 비율은 22.9%로 3배가량 높았다. 코스닥에서도 기관-외국인 중복은 22.2%였지만, 개인과 기관 9.1%, 개인과 외국인 9.8%로 10%를 밑돌았다.

문제는 수익률이다. 순매수비율 상위 20% 종목의 시장지수 대비 6개월 초과수익률을 보면, 개인은 코스피에서 매수 이후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6개월 만에 겨우 0.21%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기관은 0.82%, 외국인은 1.29%로 개인을 앞섰다.

코스닥에서는 격차가 더 컸다. 개인의 초과수익률은 매수 1개월, 3개월, 6개월 모두 마이너스였고 6개월 기준 -0.42%를 기록했다. 기관 2.06%, 외국인 1.11%와 비교하면 각각 2.48%p, 1.53%p 낮은 수치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주식시장의 가격 형성은 주로 외국인이나 기관이 주도하고, 개인은 이들에게 유동성을 공급하는 구조"라며 "개인은 주가가 오르면 이익 실현을 위해 매도하고, 내려가면 손실을 확정하기보다 보유하거나 추가 매수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개인들은 과거 형성된 주가를 기준점(앵커)으로 삼아 '언젠가는 회복될 것'이라 판단해 떨어진 가격에 매수하지만, 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지 않으면 통계적으로 수익률이 만족스럽지 못하게 나타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