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과의 대규모 투자 협상을 최종 조율하기 위해 10일(현지시간) 미국 길에 올랐다. 올해 들어 다섯 번째 방미 행보에 나선 김 장관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만나 한미 양국의 첫 번째 대미 투자 프로젝트의 세부 조건을 확정 짓기 위한 막판 담판을 벌인다.

정부,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 타결 임박   [사진=시사큐브, AI활용]
정부,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 타결 임박 [사진=시사큐브, AI활용]

이날 뉴욕 인근 뉴어크 공항에 도착한 김 장관은 취재진과 만나 "최종 서명서에 도장을 찍기 직전까지는 모든 협상이 진행형"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번 방미는 지난해 11유형의 관세 인하 조건으로 합의된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중 전략적 투자금 2,000억 달러의 첫 집행을 앞두고 이루어졌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미측의 인공지능(AI) 산업 확대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을 지원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소 건설과 천연가스 프로젝트를 연계한 1천억 달러 이상 규모의 투자 안을 유력하게 조율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미 정부 소유 부지 등에 최대 8기의 원전을 건설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으며, 웨스팅하우스 모델과 한국형 노형을 함께 도입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아울러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사업 등도 대미 투자 1호 후보군으로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다.

다만, 트럼프 미 행정부가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의 포함 여부는 협상의 최대 난제로 꼽힌다. 해당 프로젝트는 막대한 건설 비용에 비해 상업적 유효성이 낮아 과거 '고위험 사업'으로 분류된 바 있어, 전체 투자 한도인 2,000억 달러의 재원 배분을 놓고 양국 간 치열한 셈법이 이어지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투자처와 초기 송금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연간 송금액 한도인 20억 달러 규정 등을 엄수하며 국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매듭짓겠다고 밝혔다. 양국 간 최종 합의안은 이르면 다음 주 중 공식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