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문화기업 리원재(대표 박리원)가 지난 10월 9일 경기 양주 회암사지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 자원봉사 프로그램(World Heritage Volunteers, 이하 WHV) 2026’ 현장에서 글로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국 전통 궁중식문화 체험 행사를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이룸문화교류협회가 주관해 10월 8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 이번 회암사지 현장 행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가 선정한 ‘WHV 2026’ 전 세계 37개국 87개 프로젝트 중 국내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글로벌 프로젝트다. 올해는 중국 만리장성, 스페인 안토니 가우디 건축물 등 세계 유수의 유산 대상 프로젝트들이 함께 포함됐다.
WHV는 청년과 지역사회가 세계유산 및 잠정목록 유산의 보존과 홍보에 주도적으로 동참하도록 이끄는 국제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다. 특히 14세기 선종사찰의 생활문화와 조선 초기 왕실 후원의 역사를 간직한 양주 회암사지는 202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바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회암사지가 지닌 왕실과의 깊은 인연에 착안해 궁중 식문화와 고문헌 속 음식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엮어냈다.
‘조선요리사’로 활동하며 사대부 내림음식과 고조리서를 연구해 온 박리원 대표는 회암사지의 유서 깊은 역사에 경기북부의 가을 제철 식재료를 결합한 특별한 상차림을 선보였다. 양주산 한우와 배·밤을 비롯해 포천산 포도, 경기도산 쌀, 연천산 율무 등 지역 로컬 푸드를 바탕으로 조리된 궁중음식들이 고급스러운 석작 도시락에 정갈하게 담겨 참가자들에게 전해졌다.
고문헌에 기록된 조선 왕실의 미식도 재현됐다. 박 대표는 1795년 정조의 화성행차와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 기록인 ‘원행을묘정리의궤’에 수록된 궁중 연향 음식 ‘전복초’와 ‘잣즙 새우냉채’를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식사 후 이어진 체험 프로그램에서 다국적 참가자들은 박 대표의 시연에 맞춰 조선 전통 다과인 ‘생강란’을 직접 빚고 음미하며 한국 식문화의 깊이를 오감으로 체감했다.
박리원 대표는 “회암사지가 품은 시간과 역사를 한 상의 식문화로 구현했다”며 “세계 각국에서 모인 청년들이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느끼고, 깊이 있는 전통의 맛을 통해 한국을 더 오래 기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주최를 맡은 김서정 이룸문화교류협회 대표는 “국내 유일 프로젝트로 치러진 올해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만큼, 다가오는 2027년 WHV 프로젝트 역시 한국 유산이 선정될 수 있도록 준비해 우리 문화유산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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