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면암중앙도서관 1층 인문라운지에서 포천시민 작품전시회 ‘10월의 두 번째 전시’로 전영만·유정옥 부부의 미술전 ‘두 사람이 함께 그리는 삶’이 열리고 있다. 전시는 지난 10월 16일부터 오는 30일까지 2주간 이어진다.
포천시 면암중앙도서관 1층 인문라운지에서 포천시민 작품전시회 ‘10월의 두 번째 전시’로 전영만·유정옥 부부의 미술전 ‘두 사람이 함께 그리는 삶’이 열리고 있다. 전시는 지난 10월 16일부터 오는 30일까지 2주간 이어진다.

도서관 1층 로비의 묵직한 유리문을 밀고 들어서면 책 넘기는 적막 사이로 뜻밖의 유채 물감 냄새가 번진다. 회색빛 타일 바닥과 길게 늘어선 열람 데스크 위, 조용히 걸린 캔버스들이 지나가던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포천시 면암중앙도서관 1층 인문라운지에서 포천시민 작품전시회 ‘10월의 두 번째 전시’로 전영만·유정옥 부부의 미술전 ‘두 사람이 함께 그리는 삶’이 열리고 있다. 전시는 지난 10월 16일부터 오는 30일까지 2주간 이어진다.

전시장 입구 배너에는 두 작가의 작품과 함께 아들이 남긴 짧은 헌사가 적혀 있다. “제 삶을 먼저 그려 주느라 미뤄 두셨을 두 분의 시간을, 이제는 마음껏 아름다운 색으로 채워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나란히 붓을 든 두 분의 오늘이 아들에겐 어떤 명화보다 벅찹니다. 엄마, 아빠로 살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가족의 생계와 자녀의 성장을 앞세우느라 한쪽 구석에 밀어두었던 붓을 다시 쥐기까지, 부부가 통과해 온 세월의 무게가 활자 너머로 묻어난다.

벽면에는 거친 파도를 헤치며 돛을 올린 남편 전영만 작가의 유화 ‘희망을 찾아’와 노란 꽃잎의 질감이 생생하게 맺힌 아내 유정옥 작가의 ‘해바라기’가 나란히 걸렸다. 험난한 파도를 묵묵히 건너온 가장의 시선과 그 곁을 환하게 비춰온 온기가 캔버스 위에서 마주 보는 형상이다. 눈 덮인 겨울 들판부터 싱그러운 녹음의 숲길, 가을빛 물든 오솔길까지 사계의 풍경을 담은 작품들이 차분한 조명 아래 결을 드러내고 있다.

책을 빌리러 들렀다 발걸음을 멈춘 한 시민은 나란히 걸린 두 점의 그림과 아들의 글을 한동안 번갈아 응시했다.

자식의 삶을 밑그림 삼아 청춘을 건너온 두 사람은 이제 도서관 한 켠에서 오롯이 서로의 붓끝을 마주하고 있다. 부부가 캔버스 위에 겹쳐 쌓아 올린 물감의 층위는 그들이 함께 버텨낸 시간만큼이나 단단하고 따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