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 엑셀리스 반도체 장비 제조시설 착공   [사진=경기도청]
경기도, 평택 엑셀리스 반도체 장비 제조시설 착공 [사진=경기도청]

[시사큐브=양동원기자] 세계 반도체 이온주입 장비 시장을 선도하는 미국의 핵심 기업이 경기도 평택에 대규모 신규 투자를 단행하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경기도는 미국 반도체 장비 선도기업인 엑셀리스(Axcelis Technologies)가 지난 20일 평택 오성 외국인투자지역에서 아시아 운영센터(AAOC) 신축 제조시설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총 575억 원(4,100만 달러) 규모로, 기존 시설을 확장·이전하는 증액 투자다. 엑셀리스는 평택 오성 외국인투자지역 내 2만2,326.5㎡ 부지에 연면적 약 1만8,800㎡ 규모의 아시아 거점센터를 조성하며, 오는 2028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도, 평택 엑셀리스 반도체 장비 제조시설 착공   [사진=경기도청]
경기도, 평택 엑셀리스 반도체 장비 제조시설 착공 [사진=경기도청]

신규 조성되는 아시아 거점센터에는 반도체 이온주입 장비 제조를 위한 최첨단 클린룸을 비롯해 아시아와 유럽 지역 부품 공급을 담당할 물류 허브창고, 고객 트레이닝센터 등이 들어선다. 특히 엑셀리스는 미국 본사에서 생산하던 일부 장비와 제품의 생산라인을 한국으로 이전하여 아시아 지역 수출 물량의 국내 생산 비중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고객사에 대한 장비 공급 속도와 기술지원 역량이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이날 착공식에는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최원용 평택시장, 러셀 로우(Russell Low) 엑셀리스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박영근 엑셀리스코리아 대표, 그리고 산업통상자원부, KOTRA 인베스트코리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고객사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착공식 축사를 통해 “경기도를 믿고 이곳 평택에서 새로운 도약에 나선 엑셀리스 아시아 거점센터 착공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라며, “이번 투자는 평택에서 그동안 쌓아 온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생산과 물류, 고객 교육까지 기능을 대폭 확대하는 매우 뜻깊은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도를 믿고 과감한 투자를 결정해 주신 만큼, 그 믿음에 확실한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경기도, 평택 엑셀리스 반도체 장비 제조시설 착공   [사진=경기도청]
경기도, 평택 엑셀리스 반도체 장비 제조시설 착공 [사진=경기도청]

또한 추 지사는 “경기도는 전력과 용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중앙정부 및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직접 ‘반도체초격차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기업들이 경기도를 주저 없이 선택할 수 있도록 오직 결과로 증명해 보이겠다.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세계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이끄는 데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러셀 로우 엑셀리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는 단순한 생산능력 확대를 넘어 우리의 글로벌 기술력과 한국의 우수한 제조 역량을 단단하게 연결하는 중요한 마일스톤”이라며, “국내 고객사 및 협력사들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AI 시대의 반도체 혁신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산업 생태계가 다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이번 엑셀리스의 대규모 투자는 한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간의 치열한 투자입지 경쟁 끝에 경기도가 최종 선택을 받으면서 성사됐다. 경기도는 그간 엑셀리스 미국 본사 임원 면담, 최적의 적합 부지 발굴, 인허가 관련 긴밀한 협의 등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엑셀리스는 올해 9월 평택 오성 외국인투자지역 입주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 착공을 통해 본격적인 시설 조성에 착수했다.

이번 아시아 거점센터 건립으로 세계적인 반도체 제조 기업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탄탄하게 집적된 경기남부 지역의 반도체 공급망 안정이 한층 더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도내 중소기업과의 상생 협력도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엑셀리스코리아는 지난 2022년 국내 제조를 시작한 이래 이미 국내 중소기업 35개사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온 바 있어, 향후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본사를 둔 엑셀리스의 대표 제품인 ‘퓨리온(Purion)’ 시리즈는 반도체의 전기적 특성을 미세하고 정밀하게 조절하는 이온주입 공정에 필수적으로 활용된다. 특히 전기차와 첨단 산업용 전력기기에 널리 쓰이는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분야에서 독보적인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미래 첨단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