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2일(현지시간) 7년 만에 인도를 전격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관계 개선의 필요성에 공감했으나, 국경 문제와 대만·티베트 현안 및 경제 무역 부문에서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내며 복잡한 양국 관계의 단면을 보였다.

7년 만에 인도 찾은 시진핑, 모디 총리와 회담… 국경·무역 현안서 ‘온도차’ 노출   [사진=시사큐브]
7년 만에 인도 찾은 시진핑, 모디 총리와 회담… 국경·무역 현안서 ‘온도차’ 노출 [사진=시사큐브]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중·인 양국은 라이벌이 아닌 동반자”라고 강조하며 협력의 기조를 부각했다. 이에 대해 모디 총리는 상호 존중과 배려, 이익이라는 세 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한 관계 발전을 언급했다. 그러나 인도 외교부가 공개한 공식 발표문에는 ‘동반자’라는 표현이 제외되어 있어 양국 회담을 바라보는 시각의 온도차를 확연히 드러냈다.

특히 지난 2020년 유혈 충돌로 경색된 국경 문제를 두고 양측은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 시 주석은 투 트랙 병행 추진을 통한 평화 유지를 제안했으나, 모디 총리는 국경의 평화가 지속적 발전을 위한 필수 기반임을 강조하며 기존 합의 준수를 강력히 요구했다. 

인도 측 발표문에는 중국 보도에 없는 “차이가 분쟁이 되어선 안 된다”는 문구가 추가되어 국경 문제의 민감성을 재확인시켰다. 아울러 대만과 티베트 언급 여부에서도 중국은 인도의 반중 활동 불허 입장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반면, 인도 공식 발표문은 관련 내용을 일체 언급하지 않아 대조를 이뤘다. 경제 분야에서도 모디 총리는 중국산 제품의 시장 개방 확대와 장비·원자재 공급의 무기화 중단을 촉구한 반면, 중국은 원론적인 입장에 그쳤다.

한편, 이번 양자회담에 이어 개최된 브릭스(BRICS) 정상회담에서는 회원국 간 주요 현안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다. 이날 채택된 ‘뉴델리 선언’에는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에 대한 깊은 우려와 함께 일방적인 강압 조치 및 경제 제재를 규탄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브라질과 인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역할 확대 지지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탈달러화 논의에서는 일률적 접근법을 배제한다는 ‘no one-size-fits-all’ 문구를 명시해 인도의 신중한 입장을 반영했다. 이 밖에도 선언은 인공지능(AI)을 새로운 협력 축으로 격상하고, 오픈소스와 개방형 공유를 바탕으로 한 실질적 협력 강화 방안을 담아냈다.에서 “브릭스 국가들은 주도권을 잡고 AI 협력을 강화해 오픈소스와 개방형 공유를 장려하고 실질적 협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며 ‘브릭스 인공지능 신산업화 촉진 이니셔티브’를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