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통부 장관이 중국 배터리 기업 CATL과의 제휴에 대해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고 나선 가운데, 국내 배터리 업계가 대규모 반사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제기됐다. 완성차 업계의 탈중국 공급망 재편이 불가피해지면서 K-배터리 기업들의 전략적 가치가 재평가받는 양상이다.

美, CATL 제재 압박 가속화… '5조 원 규모' K-배터리 반사 수혜 기대감 고조   [사진=시사큐브]
美, CATL 제재 압박 가속화… '5조 원 규모' K-배터리 반사 수혜 기대감 고조 [사진=시사큐브]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숀 더피 미국 교통부 장관은 중국 CATL과의 기술 제휴를 추진 중인 완성차 업체 포드의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 앞으로 경고 서한을 발송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해당 서한은 중국 기업과의 협력이 미국의 핵심 산업을 외국 적대국의 기술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만든다는 점을 지적하며 사실상 기술 도입 제한 조치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규제 기조 강화에 발맞추어 다올투자증권은 미국향 리튬인산철(LFP) 밸류체인에 포함된 국내 주요 배터리 관련 기업들에 대한 적정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구체적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을 기존 55만 원에서 62만 원으로, 삼성SDI를 82만 원에서 90만 원으로, 엘앤에프를 20만 원에서 22만 원으로 각각 높여 잡았다. 다올투자증권 유지웅 연구원은 이번 조치가 각 기업의 기존 밸류에이션 멀티플을 7~10% 상향하고 현재 가동 중인 자산 가치의 상승 잠재력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포드는 그동안 LFP 배터리 제조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CATL의 우회 수입 전략을 취해왔으나, 이번 미 당국의 제재 압박으로 인해 기술 사용이 원천적으로 차단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유 연구원은 포드의 주요 생산 거점 및 공장의 합산 생산 능력이 약 30GWh 수준에 달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향후 한국산 소재 의존도가 급증할 경우 그 잠재 자산 가치는 약 5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국내 셀 및 LFP 양극재 공급업체들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확대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 규제 움직임이 포드에만 국한되지 않고 제너럴모터스(GM), 리비안 등 미국의 주요 완성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제조사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동안 특정 단일 업체 중심으로 편중되었던 전방 시장의 공급망이 다변화되면서, 미국 현지에서 LFP 셀 제조 및 대규모 공급이 가능한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 확장성과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