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 원짜리 플라스틱 벽돌’   [사진=시사큐브, AI활용]
‘8만 원짜리 플라스틱 벽돌’ [사진=시사큐브, AI활용]

중국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과다 사용을 물리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이색 디지털 디톡스 기기가 확산하며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찬반 논쟁을 낳고 있다. 배터리나 디스플레이가 전혀 탑재되지 않은 채 오직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술만을 활용해 무심코 스마트폰을 여는 습관을 차단하는 이 도구는 현대 사회의 고질적인 디지털 의존 문제를 해소해야 하는 글로벌 미디어 행정 현안을 제어하고자 주목받고 있다.

국제 IT 및 소셜미디어 전문 취재 라인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내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이 기기의 명칭은 ‘브릭(Brick·벽돌)’으로, 시중에서 약 400위안(한화 약 8만 원) 상당의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회색 플라스틱 블록 형태를 띤 이 제품은 사용자가 전용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차단하고자 하는 특정 앱이나 웹사이트를 사전에 지정한 뒤 스마트폰을 기기에 접촉시키면 해당 프로그램의 실행이 즉시 원천 봉쇄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특히 차단 상태를 해제하려면 반드시 브릭 본체에 스마트폰을 다시 가져다 대야 하므로, 기기를 거실이나 현관 등 멀리 떨어진 장소에 비치해 둘 경우 사용자가 직접 자리에서 일어나 걸어가야 하는 물리적 번거로움을 유발해 무의식적인 스마트폰 이용 빈도를 효과적으로 낮춰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드로이드 12 및 iOS 17 이상 버전 환경에서 구동되며, 긴급 상황을 대비해 해제 기회가 5회로 제한된 예외 기능도 탑재됐다.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단순한 플라스틱 덩어리에 400위안을 지불하는 것이 황당해 보이지만 막상 써보니 확실히 억제 효과가 있다”라는 긍정적 반응과 함께 “외부 도구에 지나치게 의존하다가 오히려 과도한 강박이나 구매 부담만 가중될 수 있다”라는 신중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위빈 톈진대 응용심리연구소 부교수는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개인의 의지력만으로 디지털 기기 사용을 조절하기 버거울 때 외부 수단을 동원해 물리적 행동 범위를 제한하는 방식은 기존의 스마트폰 자체 스크린타임 기능이나 전통적인 휴대전화 보관함과 맥락이 같다”라며 “특정 앱을 막더라도 대체 애플리케이션으로 소비가 옮겨가면 전체 이용 시간은 줄지 않을 수 있으며, 자제력 부족을 탓하며 죄책감에 시달리는 부작용도 경계해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무조건적인 디톡스 기기 구매에 앞서 일주일간 자신의 이용 습관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식사 중 스마트폰 금지’나 ‘취침 전 1시간 동영상 시청 자제’ 등 실현 가능한 구체적 행동 규칙을 세우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