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지도자 동두천시부녀회가 주관한 ‘취약계층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 및 바자회’ 현장 모습
새마을지도자 동두천시부녀회가 주관한 ‘취약계층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 및 바자회’ 현장 모습

알싸한 고춧가루 내음과 곰삭은 젓갈 향이 차가운 아침 공기를 먼저 갈랐다.

입동을 앞두고 옷깃을 파고드는 30일 초겨울 칼바람 속에서도 동두천 농협 하나로마트 앞 광장은 이른 아침부터 붉은 활기로 가득 찼다. 새마을지도자 동두천시부녀회가 주관한 ‘취약계층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 및 바자회’ 현장이다.

천막 아래 길게 늘어선 대형 작업대 위에는 절인 배추와 붉게 버무려진 김칫소가 산더미처럼 쌓였다. 분홍빛과 빨간빛 고무장갑을 낀 부녀회원들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뽀얀 배춧속 사이로 새빨간 양념이 빈틈없이 스며들었다. 손끝을 타고 전해지는 묵직한 배추의 수분감과 알싸하게 코를 찌르는 마늘 향 속에서, 거친 숨소리와 차진 버무림 소리가 쉼 없이 이어졌다.

이날 현장에는 박형덕 동두천시장을 비롯해 임현숙 시의장 등 시의회 관계자와 농협 동두천시지부 관계자 등이 붉은 앞치마를 두르고 팔을 걷어붙였다. 참가자들은 갓 버무려진 김치를 높이 들어 보이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고, 잘 익은 김치 한 점을 서로의 입에 넣어주며 현장의 온도를 높였다.

한쪽에 마련된 판매대에는 갓 담근 알타리무 김치와 배추김치가 투명한 비닐에 정갈하게 담겨 시민들을 맞았다. ‘알타리, 배추김치 2kg 2만 원, 4kg 3만 5천 원’이라고 적힌 손글씨 팻말 앞에는 장을 보러 나온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번 행사는 정성껏 담근 김장김치를 시세보다 저렴하게 나누는 한편, 바자회를 통해 얻은 판매 수익금 전액을 관내 복지 사각지대의 어려운 이웃과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전액 환원한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더했다.

박형덕 시장은 "쌀쌀한 날씨에도 이른 아침부터 팔을 걷어붙이고 정성을 쏟아주신 새마을부녀회 회원 여러분과 농협 관계자분들의 따뜻한 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웃을 향한 정성이 모여 더 따뜻한 동두천을 만들어가는 만큼, 나눔과 봉사가 일상이 되는 공동체를 위해 시에서도 적극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차디찬 늦가을 바람 속에서도 현장을 가득 채운 버무림의 열기와 매콤달콤한 김치 향은, 동두천의 올겨울이 결코 춥지만은 않을 것임을 말해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