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KRX)가 지난 14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주식을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는 ‘애프터마켓’ 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한 가운데, 개장 첫날부터 일부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극심한 가격 변동성이 나타났다. 기존의 10분 단위 체결 방식인 ‘시간 외 단일가’ 제도가 폐지되고 정규장과 동일한 실시간 접속 매매가 적용됐으나, 장후 거래 특유의 얇은 호가창과 유동성 부족 현상이 맞물리면서 일시적인 시세 왜곡이 잇따랐다.

KRX 애프터마켓 개장 첫날… ‘얇은 호가창’에 종목별 널뛰기 장세 속출   [사진=시사큐브,AI활용]
KRX 애프터마켓 개장 첫날… ‘얇은 호가창’에 종목별 널뛰기 장세 속출 [사진=시사큐브,AI활용]

이날 KRX 애프터마켓에서 가장 높은 관심을 모은 종목은 코스피 상장사인 한화갤러리아였다. 그동안 대체 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에 상장되지 않아 장후 거래가 제한됐던 한화갤러리아는 이번 애프터마켓 개장으로 정규장 마감 이후에도 거래가 가능해졌다. 

마감 직후 대전 지역 백화점인 갤러리아타임월드 매각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매수세가 집중됐다. 정규장에서 소폭 상승에 그쳤던 주가는 오후 4시 20분경 전일 종가 대비 14.6% 치솟았으며, 급격한 변동에 따라 거래소는 오후 4시 13분과 5시 13분 두 차례에 걸쳐 정적 변동성 완화장치(VI)를 발동했다. 그러나 고점을 기록한 주가는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서며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16.7%에 달했다.

중소형주 전반에서도 초반 급등 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코스닥 시장의 포니링크와 밸로프 등은 장 초반 폭발적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한때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이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 전환하거나 보합세로 밀려났다. 이 밖에 유화증권, 에이치엘사이언스, LS티라유텍 등 다수의 종목이 20%가 넘는 극심한 등락률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정규장에 비해 참여자가 적어 거래 유동성이 담보되지 않는 환경에서는 적은 소액 주문으로도 주가가 단숨에 상한가나 하급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KRX가 2,450여 개에 달하는 광범위한 종목을 애프터마켓에서 소화하는 과정에서 당분간 유동성 부족에 따른 쏠림 현상과 변동성 확대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오전 프리마켓 거래 과정에서는 일부 증권사의 최선 주문 집행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해 투자자들의 주문 조회 및 체결 내역 확인이 지연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