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걸프지역 국가들이 글로벌 원유 수송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재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4일(현지시간) 오만 살랄라에서 사상 처음으로 장관급 회동을 개최한다. 지난 2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역내 국가들이 집단으로 고위급 테이블에 마주 앉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장기화하는 해상 물류 마비 사태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란·걸프국, 14일 오만서 호르무즈 통항 해법 논의 첫 장관급 회동 개최 [사진=사시큐브,AI활용]](https://nnotwacry2xmbpev.public.blob.vercel-storage.com/articles/1789366482216-5u63n1.png)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만의 중재로 성사된 이번 회의에는 오만을 비롯한 걸프협력회의(GCC) 6개 회원국과 이란의 외무장관이 참석한다. 이란 외무부 역시 공식 성명을 통해 14일 오만에서 페르시아만 연안국들이 참여하는 회의가 열린다고 확인했다.
이번 회동에서는 역내 현안과 함께 최근 이란과 오만이 추진해 온 호르무즈 해협 상업용 선박의 임시 안전 항로 지정 협상 결과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회의가 역외 세력의 분열적 개입에서 벗어나 역내 국가 간 신뢰와 협력을 구축하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란 측은 미국의 지속적인 해상봉쇄와 경제적 압박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선박 운항의 완전한 안전은 보장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미·이 종전 양해각서가 사실상 와해된 이후 미국은 군사적·경제적 압박을 통해 해협 재개를 압박해 왔으나, 이란과 오만은 독자적인 임시 통항로 구축 협상을 이어왔다. 양국은 앞서 걸프해역 진입 시 이란 영해를, 출항 시 오만 영해를 통과하는 임시 항로 운영 안에 잠정 합의한 바 있다.
주요 산유국으로 구성된 GCC 국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입은 상태다. 미국의 압박만으로는 단기간에 해협이 정상화되기 어렵다고 판단해 이란과의 직접 대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소식통들은 이번 회동을 통해 GCC가 통항 확보를 도모하는 동시에, 이란과의 공조를 발판 삼아 미국의 해상봉쇄 완화를 압박하려는 의도도 내포되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란이 통항 허가권을 고수하고 미국의 태도 변화가 선행되지 않을 경우, 이번 회동이 상징적 외교 행사에 그칠 수 있다는 신중한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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