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제조사인 일본 무라타가 인공지능(AI) 서버용 고부가 제품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기존 소비자용 범용 제품 및 일부 전장용 라인업을 대거 정리한다. 전자산업의 핵심 부품인 MLCC 시장이 AI 인프라 확산에 맞춰 전면적인 공급망 재편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무라타, 범용 제품 생산 중단 선언… 인공지능(AI) 수요 집중 위해 MLCC 포트폴리오 재편 [사진=시사큐브, AI활용]](https://nnotwacry2xmbpev.public.blob.vercel-storage.com/articles/1789362233042-acjcdl.jpg)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무라타는 최근 주요 고객사에 제품수명종료(EOL) 통지를 전달하고 GRM, GRJ, GRT 등 9개 MLCC 시리즈의 일부 품번을 단계적으로 단종하기로 했다. 이번 단종 대상에는 일반 범용 제품뿐만 아니라 자동차 전자부품 신뢰성 규격인 AEC-Q200을 충족하는 일부 산업·전장용 부품도 포함됐다.
마지막 주문 접수는 2028년 3월 말, 최종 출하는 2029년 3월 말로 예정되어 있다. 업계는 이번 조치가 단순한 사업 축소가 아니라 한정된 생산 역량을 첨단 고부가 제품으로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하고 있다. AI 서버는 일반 서버에 비해 전력 소비가 많고 24시간 가동되어야 하므로 탑재되는 MLCC 수량이 10배 이상 많고 높은 기술 장벽을 요구한다.
이 같은 시장 환경 변화에 발맞추어 국내 기업인 삼성전기 역시 고부가 제품 중심의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기는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1조 722억 원 규모의 AI 서버용 MLCC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역대 최대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지난 7월에는 부산사업장에 오는 2040년까지 약 15조 원을 투자해 AI 데이터센터 서버용 MLCC와 반도체 패키지기판의 핵심 생산·연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금융기관은 글로벌 AI 서버용 MLCC 시장이 지난해 14억 달러에서 2030년 58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거 전장용 수요 확대가 시장 재편을 이끌었던 것처럼, 현재는 인공지능 서버가 핵심 전자부품 업계의 생산 전략을 재편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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