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시사큐브, AI활용]](https://nnotwacry2xmbpev.public.blob.vercel-storage.com/articles/1788961164147-za74lb.png)
오늘날 의정부시를 비롯한 경기 북부 지역의 민심은 뜨겁게 달아올라 있다. 지역의 미래 지도를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초대형 교통 이슈인 GTX-C 노선 착공과 지하철 8호선 연장 추진이 도시 전반의 가장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과연 수많은 시민이 바라고 염원하는 이 거대한 철도망 중에서, 우리 의정부의 실질적인 경제와 주민들의 일상에 더 큰 보탬이 되는 노선은 무엇일까. 거시적인 광역 경제 효과를 내세우는 노선도 중요하지만, 필자의 깊은 생각으로는 일상적인 삶의 반경을 넓히고 서민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는 측면에서는 지하철 8호선이 주민들의 생활에 훨씬 더 체감되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대중교통망 확충을 추진하는 과정의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온갖 난관을 뚫고 다시금 공원 착공의 닻을 올린다는 GTX-C 노선은 막대한 자본과 기술적 검토가 수반되는 국책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시민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정확하고 확정적인 완공 시점은 여전히 안개 속에 가려져 있다. 언제쯤 온전한 개통이 이루어져 강남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줄지 기약하기 어렵다는 불안감이 상존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의정부 시민들이 염원하는 지하철 8호선 연장 사업 역시 경제성 평가라는 차가운 장벽과 막대한 사업 비용 문제로 인해 추진 과정에서 수많은 어려움과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비용 대비 편익이라는 산술적인 잣대 앞에서 번번이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성 논리와 비용 효율성이라는 기계적 기준을 내세우기에 앞서, 우리는 이 지역이 품어온 역사적이고 구조적인 상처를 반드시 직시해야 한다. 지나온 지난 70여 년의 세월 동안 의정부를 위시하여 양주, 동두천, 포천 등 경기 북부 일대는 대한민국의 안보를 수호하는 가장 중요한 지리적 요충지라는 명목 하에 국가 안보의 최전선으로 기능해 왔다. 이로 인해 지역 전체가 철저하게 군사도시라는 무겁고 어두운 이미지를 짊어져야만 했다. 군사시설 보호구역을 비롯한 각종 중첩 규제와 개발 제한이 수십 년간 도시의 숨통을 조였고, 주민들은 재산권 행사의 제약은 물론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도 말 못 할 불편과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다.
국가 안보라는 거대한 대의명분 아래 규제의 족쇄가 채워진 결과는 참혹했다. 민간 자본은 유치되지 않았고, 현대적인 산업 기반이나 대규모 인프라가 들어설 자리는 없었으며, 젊은 인재들과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아 서울이나 타 지역으로 떠나기 바빴다. 제대로 된 지역 발전의 기회를 단 한 번도 부여받지 못한 채 고립된 결과, 오늘날에 와서는 경제성 평가의 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역설적인 이유로 또다시 국가 주도 사업에서 소외되거나 후순위로 밀려나는 아픔을 겪고 있다. 과거 국가의 안위와 평화를 위하여 비발전과 침체를 강요당하고 일방적인 희생을 앞세워야 했던 지역에 대해, 이제는 국가가 그 빚을 갚고 책임을 다해야 마땅하지 않은가. 국가를 위해 수십 년간 국가의 울타리가 되어준 지역에 이 정도의 교통 기본권 보상과 인프라 투자는 은혜나 특혜가 아니라, 당연히 이행해야 할 국가적 책무이자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다.
수십 년 동안 누적된 지역 불균형의 한을 풀고, 의정부가 다시금 활기 넘치는 자족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GTX-C 노선의 조속한 공정 안정화와 더불어 지하철 8호선 연장안의 조기 확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철도망 확충을 단순한 경제성 공식으로만 재단하여 시기를 놓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고립을 감내해 온 선량한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갈 뿐이다. 아무쪼록 관계 당국과 정부는 70년 희생의 역사를 깊이 헤아려 GTX-C와 지하철 8호선 연장 사업에 대한 전향적이고 신속한 정책 결정을 내려주기를 바란다. 두 노선 모두 하루빨리 가시화되고 차질 없이 완공되어, 의정부가 오랜 침체의 터널을 벗어나 대한민국 북부의 중심 경제·생활 도시로 우뚝 솟아오르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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