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합건축사사무소 시아플랜건축사무소(대표 양희범, 이하 시아플랜건축)가 설계한 ‘유한양행 윌로우하우스’가 ‘2026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상(대통령상)과 ‘제15회 서울특별시 좋은빛상’을 잇달아 수상하며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시아플랜건축은 지난해 ‘e편한세상 고덕 어반브릿지’로 ‘2025 한국건축문화대상’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도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을 차지하며 2년 연속 대통령상 수상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었다.
올해로 21회를 맞이한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은 전국 지자체와 공공기관, 민간 등에서 총 52개 작품이 출품됐으며, 엄격한 서류 및 현장 심사를 거쳐 최종 6개 작품이 선정됐다. 심사위원회(위원장 김인희)는 윌로우하우스에 대해 “장소가 주는 압도감과 붉은 벽돌이 품은 역사성, 시민을 향한 공공공간의 진정성이 깊은 감동을 주었다”며 기업이 보유한 근대 건축유산을 허물지 않고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환원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윌로우하우스는 창립 100주년을 맞은 유한양행이 1963년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 건립한 구사옥을 리모델링한 복합문화시설이다. 창립자 고(故) 유일한 박사의 숭고한 정신과 100년의 역사를 기리는 동시에 지역 주민들의 일상이 자연스럽게 머무는 공공적 거점으로 기획됐다.
설계는 건물이 지닌 고유의 물성과 시간의 흔적을 면밀히 해석하는 작업에서 출발했다. 시아플랜건축은 노량진로를 따라 약 100m가량 길게 뻗은 매스를 전시동으로 구성하고, 현 본사와 맞닿은 매스는 카페·레스토랑·다목적홀을 배치한 ‘지역상생동’으로 특화해 ‘기념’과 ‘일상’이 한 울타리 안에서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했다.
안전진단 결과 철거가 불가피했던 구 C동 자리에는 해체 과정에서 수습한 폐벽돌을 재활용해 ‘메모리얼 초화정원’을 조성하고, 그 지하에 유한양행의 미래 100년을 기약하는 타임캡슐을 묻었다. 기존 지상 주차장으로 쓰이던 남측 부지는 지하 1층과 맞닿는 선큰(Sunken) 정원으로 탈바꿈시켜 전시동과 상생동을 잇는 보행 중심축이자 새로운 진입 동선으로 완성했다.
건축적 해법은 구조와 외관 모두에서 정교하게 실행됐다. 낮은 층고와 잘게 쪼개진 옛 공간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슬래브와 보, 기둥을 선별적으로 철거해 2개 층을 하나의 트인 입체 볼륨으로 통합했으며, 부재별·기초 구조보강을 철저히 병행했다. 본사와 구사옥 사이 지하에는 주차장을 확충하고, 붉은 벽돌 매스 상부에는 1개 층 규모의 투명한 유리를 얹어 과거의 유산과 현대적 증축부가 뚜렷이 대비되면서도 일체감을 갖도록 했다.
오랜 기간 외단열 마감(드라이비트)에 가려져 있던 본래의 붉은 벽돌은 덧댄 마감을 정밀하게 걷어내고 줄눈을 새로 정비해 반세기 전의 표정을 되살렸다. 보수가 필요한 구간에는 원형과 가장 유사한 벽돌을 선별해 채워 넣었으며, 신·구 벽돌 간의 미세한 색감과 질감 차이는 건물이 겪어낸 ‘시간의 결’로 고스란히 남겼다. 기둥과 인방 역시 과거 설계 청사진에 적힌 전통 물씻기 마감 방식인 ‘아라이다시’를 수차례 현장 모의 시공 끝에 원형에 가깝게 복원해 냈다.
양희범 시아플랜건축 대표는 “리모델링이란 단순히 새로운 형태를 덧대는 작업이 아니라, 공간에 이미 켜켜이 축적된 시간의 가치를 오늘날의 건축 언어로 새롭게 번역하는 일”이라며 “벽돌 한 장, 줄눈 하나에 깃든 역사의 숨결을 보존하면서 시민 누구나 편안히 드나들 수 있는 열린 무대로 만들고자 한 진정성을 평가받게 돼 매우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아플랜건축은 최근 국내외 주요 건축·디자인 무대에서 독보적인 수상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둔촌 현대 1차 리모델링(더샵둔촌포레)’으로 ‘2025 한국리모델링건축대전’ 대상(국토교통부 장관상)을 받았으며 ▲‘e편한세상 고덕 어반브릿지’로 ‘2025 한국건축문화대상’ 대상(대통령상) 및 ‘제43회 서울특별시 건축상’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또한 ▲‘전주역사’ 증축 프로젝트를 통해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Award)’ 본상과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굿 디자인(Good Design)’ 장관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여의도 파크원, 서울역 북부역세권, 충남예술의전당, 창동 씨드큐브, 행정중심복합도시 등 도시의 주요 랜드마크를 완성하며 축적해 온 대규모 복합 개발 역량이 윌로우하우스와 같은 정밀한 도시 재생·리모델링 분야에서도 독창적인 설계 미학으로 발현됐다는 것이 건축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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