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대용 가스버너 위 프라이팬에서 감자 반죽이 지글거리며 익어가는 고소한 냄새가 무료급식소 공간을 가득 메웠다. 하얀 위생모를 깊숙이 눌러쓴 봉사원들의 뒤집개 놀림이 분주했다. 정갈하게 부쳐낸 노릇노릇한 부침개가 흰 기름종이 위에 얹히고, 식기 무섭게 투명한 플라스틱 반찬 용기 안으로 차곡차곡 채워졌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포천 선단사랑봉사회(회장 나삼옥)가 10월 22일 선단동행정복지센터 무료급식소에서 관내 취약계층을 위한 ‘사랑의 반찬 나눔’ 봉사활동을 펼쳤다.
쌀쌀해진 날씨 속에서 이른 아침부터 모인 봉사원들의 손길은 쉼이 없었다. 신선한 한돈 제육고기에 아삭한 채소를 듬뿍 넣어 양념에 버무리고, 후원받은 시원한 동치미와 부침개를 맛깔스럽게 완성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찹쌀순대는 먹기 좋은 크기로 정갈하게 썰어 용기에 담았다.
이번 반찬 나눔은 지역사회의 다양한 연대와 후원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한 상으로 완성됐다. 포천시협의회가 지원한 ‘희망풍차 간편식 세트’ 상자와 로뎀푸드의 영양죽, 새마을부녀회에서 정성껏 담가 기부한 붉은 고추장 단지, 자작동 올레꽈배기에서 갓 튀겨 보낸 쫄깃한 찹쌀 꽈배기 봉지가 조리대 위에 빈틈없이 정렬됐다.
이날 봉사원들의 땀방울이 서린 반찬과 후원 물품은 선단동 일대 홀몸 어르신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20가구의 문 앞에 전해졌다.
조리 현장에는 이계향 선단동장과 맞춤형복지팀 직원들도 찾아와 분주히 움직이는 봉사원들에게 따뜻한 커피와 녹차를 건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이 오르는 찻잔을 나누며 서로의 노고를 다독이는 이들의 모습에서는 동네 이웃을 함께 돌보는 따스한 연대감이 묻어났다.

나삼옥 회장은 “정성껏 준비한 음식들이 끼니를 챙기기 힘든 이웃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든든한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을 한 번 더 살피고 온정을 전하는 나눔 활동을 묵묵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빨간 십자가가 새겨진 노란 조끼를 입은 이들이 빚어낸 밥상의 온기는, 깊어가는 가을 선단동 골목 구석구석을 훈훈하게 덥히고 있다.
시사큐브 양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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