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3% 동결... 2연속 인상 후 숨고르기   [사진=시사큐브,AI활용]
한은, 기준금리 3% 동결... 2연속 인상 후 숨고르기 [사진=시사큐브,AI활용]

[시사큐브=양동원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0%로 동결하며 두 달 연속 이어진 인상 행진을 멈췄다.

한국은행은 22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7월과 8월 인플레이션 위험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두 차례 연속 금리를 올린 뒤 이번에는 동결을 택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다.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금통위는 다음 달 26일에 열린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 1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물가와 경기 흐름, 금융 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통위가 2연속 인상의 파급 효과를 점검하며 일시 동결을 선택했지만, 시장에서는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신 총재가 최근 여러 차례 물가 상승 위험 통제의 필요성을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한은의 최우선 목표인 '물가 안정'이 흔들리고 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한 유가 상승 우려가 커진 가운데, 미국발 인공지능(AI) 호황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면서 경기 과열에 따른 수요 측 물가 압력도 커지고 있다. 한은은 지난 8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3.3%로 대폭 상향했고, 이형일 경제부총리는 최근 "3.4∼3.6%도 가능하다"며 더 높은 전망을 제시했다.

신 총재는 높은 성장세의 대부분이 두 반도체 기업에서 비롯됐더라도 세금·투자·고용을 통해 시차를 두고 확산돼 인플레이션을 압박할 수 있다는 이른바 '수요 측 물가 압력'을 경계하고 있다.

실제 물가 지표는 여전히 목표치를 웃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9%로 전월(3.1%)보다 낮아졌지만 한은 목표치인 2%를 상회했다. 향후 1년간 물가를 전망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개월 연속 2.7%에 머물렀고, 21일 발표된 지난달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7.7%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추가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