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 수장들이 잇따라 ‘AI 속도조절론’에 동조하고 나서면서 국내 반도체 대형주가 조정을 받았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표면적인 안전성 확보를 넘어, 기업공개(IPO)를 앞둔 양사의 수익성 증명과 비용 통제 전략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글로벌 AI 수장들 ‘속도조절론’ 제기에 반도체주 약세… 증권가 “IPO 앞둔 수익성 확보 포석” [사진=시사큐브,AI활용]](https://nnotwacry2xmbpev.public.blob.vercel-storage.com/articles/1789507771128-saiymb.png)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정규장에서 0.20% 하락한 24만8500원에, SK하이닉스는 0.41% 빠진 169만 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인 14일에도 삼성전자가 4.24%, SK하이닉스가 7.12% 급락하는 등 최근 글로벌 AI 업계의 기조 변화가 국내 반도체 투자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최근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AI 역량 발전 속도가 안전 연구를 앞지르고 있다며 프론티어 모델 개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이어,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 xAI 창업자 등 주요 AI 기업 수장들이 이에 동조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기조가 AI 인프라 확장을 위한 반도체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
하지만 국내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주장의 이면에 재무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AI 기업 수장들의 속도조절론에 대해 “단순한 인류의 안전이라는 명분보다는, IPO를 앞두고 AI 학습에 투입되는 막대한 자원을 수익성 높은 AI 추론 부문으로 돌려 실적을 개선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오픈AI는 수익화 검증 부담으로 연내 상장 계획을 사실상 유보한 상태이며, 앤트로픽 역시 3분기 적자 전환 가능성의 주원인으로 막대한 AI 학습 비용이 지목받고 있다. 다른 빅테크 기업들과 달리 AI 단일 사업에 의존하는 양사 구조상, 차세대 모델 사전 학습에 묶이는 컴퓨팅 비용을 통제하는 것이 상장의 선결 과제로 꼽힌다. 메리츠증권은 오픈AI의 차세대 모델 학습에 블랙웰급 GPU 10만 대 이상이 투입되어 막대한 기회비용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학습용 서버를 외부 추론 판매로 전환할 경우 즉각적인 매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번 속도조절론은 비용을 줄여 IPO 전후 수익 구간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딥시크 등 후발 중국계 모델의 추격을 견제하기 위한 과점 유지 목적도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비즈니스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과정인 만큼, 반도체 및 인프라 주식에 대해 과도한 비관론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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