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집계하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CLI)가 19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하며 주요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향후 실물경기의 확장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한편, 최근 지수 상승세의 둔화와 함께 국제유가 및 시장금리 상승 등 대외 하방 압력도 커지고 있다.

한국, OECD 경기선행지수 19개월째 상승하며 주요국 1위 기록   [사진=시시큐브,AI활용]
한국, OECD 경기선행지수 19개월째 상승하며 주요국 1위 기록 [사진=시시큐브,AI활용]

13일 재정경제부와 OECD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CLI는 전월 대비 0.06포인트 상승한 102.8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1년 5월 이후 5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향후 6~9개월 뒤의 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인 CLI는 기준선인 100을 웃돌 경우 향후 국내총생산(GDP)이 장기 추세선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한국의 CLI는 지난해 1월 99.14를 저점으로 반등한 뒤 19개월째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으며, 이번 조사 대상 17개 회원국 가운데 1위 자리에 올랐다.

이번 지수 상승은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가격 회복세가 이어지는 반면 국제유가의 본격적인 급등 이전까지 수입 물가 압력이 상대적으로 완만했던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수의 가파른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 한국의 CLI 전월 대비 상승 폭은 지난 3월 0.43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5개월 연속 축소되는 양상을 보였다.

여기에 최근 급변하는 대외 경제 여건이 향후 경기 흐름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동 지역 정세 불안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면서 향후 수입 원가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 우려가 제기된다. 아울러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과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내 시장금리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국고채 3년물 금리가 4% 선을 돌파하는 등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면서 내수 경기 회복세를 제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최근 경제동향을 통해 국내 경제가 견조한 회복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나,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