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의 대표적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어린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시험에서 체중 관리 효과를 거뒀다. 이번 연구는 청소년 이상에 집중되었던 기존의 치료 범위를 더 어린 연령대까지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제약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 소아 비만 대상 '위고비' 3상 톱라인 결과 발표   [사진=시사큐브, AI활용]
노보 노디스크, 소아 비만 대상 '위고비' 3상 톱라인 결과 발표 [사진=시사큐브, AI활용]

노보 노디스크는 최근 소아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STEP Young’ 임상 3상의 톱라인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시험은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는 체중 조절이 어려운 비만 아동을 대상으로 위고비의 임상적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해 설계됐다.

임상 시작 당시 참여 아동의 85% 이상이 체질량지수(BMI) 기준 2등급 또는 3등급의 중증 비만에 해당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이들은 주 1회 위고비 1.7mg 또는 2.4mg을 투여받거나 위약을 투여받았으며, 모든 환자에게 칼로리 제한 식단과 신체활동 증가 등의 생활습관 교정이 병행됐다.

68주간의 치료 이후 진행된 분석에 따르면, 위고비를 투여받은 환자의 40.4%가 더 이상 비만 분류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조군인 위약 투여군에서는 비만 기준에서 벗어난 환자가 확인되지 않았다. 즉, 중증 비만 상태로 임상에 진입한 아동 10명 중 4명가량이 위고비 치료를 통해 비만 범주를 벗어난 셈이다.

마틴 홀스트 랑게 노보 노디스크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이번 결과가 의학적 개입이 필요한 비만 아동의 질환 관리를 세마글루타이드가 도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아 시기의 비만을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중증 건강 위험을 예방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번에 공개된 내용은 톱라인 결과로, 구체적인 안전성 및 내약성 수치는 포함되지 않았다. 회사 측은 현재까지 확인된 안전성 프로파일이 기존 성인 대상 임상 결과와 일관된 수준이며, 소아 치료에서 가장 우려되는 성장이나 사춘기 발달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보 노디스크는 오는 11월 개최되는 ‘ObesityWeek 2026’ 학술대회에서 이상반응 발생률과 투여 중단률 등을 포함한 세부적인 임상 데이터를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위고비가 12세 이상 환자의 체중 감소 목적으로만 허가된 상태여서, 이번 3상 결과가 향후 12세 미만 소아 환자에 대한 적응증 확대와 허가 심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