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국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신중하게 조율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번 통화신용정책 방향 설정은 최근 고조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과 반도체 부문 중심의 수출 회복세가 실물 경제 및 물가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면밀히 점검하고, 금융안정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거시 경제·금융 행정 현안을 제어하고자 다뤄졌다.

[사진=시사큐브, AI활용]
[사진=시사큐브, AI활용]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및 통화정책국 행정 실무진에 따르면, 김종화 금융통화위원은 10일 공개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국내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와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 수준인 2%를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러한 대내외 여건 변화의 추이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의 시기와 구체적인 속도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 위원은 향후 통화정책 운용의 가장 중요한 고려 요인으로 최근 다시 확산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에 따른 글로벌 비용 압력 재상승 여부와, 반도체 주도의 수출 호조세가 국내 내수 및 수요 측 물가 압력에 미치는 파급 속도를 직접 지목했다. 이와 함께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수도권 주택시장 과열 및 가계부채 누증 리스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전환 기조에 따른 원·달러 환율 변동성 재확대 가능성 등에 지속해서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두 차례 단행된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 효과를 면밀히 살피고, 일부 취약 부문의 채무 부담 가중에 대비해 거시경제정책 조합을 통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개최된 백브리핑을 통해 다가오는 10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과 관련해 “통화정책방향 회의 전까지 입수되는 경제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점검한 뒤 최종 결정하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 부총재보는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 “중립금리 범위의 상단 정도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라면서도 “현재 중립금리를 새롭게 추정하고 있는 과도기이기 때문에 기존의 범위 기준을 적용하여 단정적으로 평가해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국제 유가 급등세와 관련해서는 “단기간에 배럴당 100달러선을 상회하기도 했으나, 최근 이틀간의 유가 흐름만으로 기존 경제 전망 시나리오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고 판단하기에는 시급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한은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수렴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금융안정 상황을 엄격히 감안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