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눈에 밟히는 곳은 청국장집 앞 갓길 배수구다. 빗물을 흘려보내야 할 우수관로의 철재 뚜껑(스틸 그레이팅)은 과적 차량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채 엿가락처럼 휘어 배수구 아래로 폭삭 주저앉아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밟히는 곳은 청국장집 앞 갓길 배수구다. 빗물을 흘려보내야 할 우수관로의 철재 뚜껑(스틸 그레이팅)은 과적 차량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채 엿가락처럼 휘어 배수구 아래로 폭삭 주저앉아 있었다.

포천시와 철원을 잇는 핵심 간선도로인 43번 국도 만세교검문소 부근. 시커멓게 뿜어져 나오는 디젤 배기가스와 대형 화물차의 육중한 진동이 도로 바닥을 쉼 없이 뒤흔드는 이 일대가 심각한 도로 파손과 구조적 결함으로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밟히는 곳은 청국장집 앞 갓길 배수구다. 빗물을 흘려보내야 할 우수관로의 철재 뚜껑(스틸 그레이팅)은 과적 차량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채 엿가락처럼 휘어 배수구 아래로 폭삭 주저앉아 있었다. 보수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또다시 파손돼 성인 남성 발이 푹 빠질 만큼 깊은 구멍이 아스팔트 한가운데 입을 쩍 벌린 상태다.

현장 주변의 안전조치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 덜렁 꽂아둔 빛바랜 주황색 라바콘 몇 개 위로 바람에 날아가지 말라고 얹어놓은 깨진 벽돌 조각이 전부다. 한 달 넘게 방치된 파손 현장 뒤편에는 공사장에서 쓰던 플라스틱 방호벽과 깨진 통, 쓰레기를 채운 폐페인트통이 흉물스럽게 뒹굴고 있다. 이 지점은 만세교 다리를 지나며 정체가 풀려 차량들이 속도를 내기 시작하는 구간이자, 좌회전과 유턴이 빈번하게 이뤄지는 곳이어서 자칫 바퀴가 빠지면 대형 연쇄 추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도로의 위험은 배수구 파손에 그치지 않는다. 만세교 구검문소에서 신검문소로 이어지는 일대 도로는 사실상 총체적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

도로의 위험은 배수구 파손에 그치지 않는다. 만세교 구검문소에서 신검문소로 이어지는 일대 도로는 사실상 총체적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
도로의 위험은 배수구 파손에 그치지 않는다. 만세교 구검문소에서 신검문소로 이어지는 일대 도로는 사실상 총체적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인근 주민 이영구 씨는 거듭된 민원에도 미온적인 행정 당국의 태도에 분통을 터뜨렸다.

“이 구간에 살다 보니 하루에도 몇 번씩 유턴을 하는데 도로가 정말 위험하다. 특히 일동 방면에서 나와 포천 쪽으로 나가는 차량들이 진입로 유도 라인이 제대로 그어져 있지 않아 거꾸로 역주행해 들어오는 일이 한 달에만 대여섯 번씩 벌어진다. 신검문소 쪽 도로 중앙에 있는 맨홀도 움푹 파여 있어 차들이 지날 때마다 덜컹거리며 충격을 받는다.”

실제 해당 구간은 포천-구리 고속도로 진출입 차량과 대형 덤프트럭 통행량이 급증하면서 한 달에 1~2건꼴로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는 사고다발구간이다. 그러나 도로 안전 기준은 거꾸로 가고 있다. 신읍동 등 포천 관내 주요 주민보호구간의 제한속도가 시속 60km로 하향 조정된 것과 달리, 이곳은 여전히 시속 70km로 유지돼 있어 형평성 논란과 함께 속도 저감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불편과 위험도 방치돼 있다. 만세교 구검문소 부근에 있던 철원·운천 방향 버스 정류장은 최근 다리 건너편 공업사 인근으로 이전됐지만, 정작 승객을 위한 비가림막이나 벤치 하나 설치되지 않았다. 뙤약볕과 비바람을 피할 가림막도 없이 대형 트럭이 쌩쌩 내달리는 갓길 맨바닥에서 위태롭게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이 씨는 “현장을 찾았던 시청 도로 담당 팀장과 경찰서에도 역주행과 시설 파손 문제를 직접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했지만 여태껏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며 “사고가 터진 뒤에야 수습할 게 아니라 하루빨리 전면적인 보수와 신호 체계 정비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깨진 아스팔트 잔해와 주저앉은 쇠창살, 엉성하게 둘러친 라바콘 사이로 오늘도 수만 대의 차량이 위험한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행정 당국의 무관심과 안전불감증이 계속되는 한, 43번 국도 만세교 구간의 사고 위험은 예고된 인재(人災)로 남아 운전자들의 목숨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