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기 의정부시장은 16일 송산1동에서 열린 추석맞이 대청소에 참여해 주민 120여 명과 함께 잡초를 제거하고 생활쓰레기를 수거했다.[사진=의정부시]](https://nnotwacry2xmbpev.public.blob.vercel-storage.com/articles/1789628626639-6kru6d.jpg)
경기 의정부시가 추석을 앞두고 '청소'와 '축제', '복지'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분주하게 움직였다. 17일 배포된 25건의 보도자료를 종합하면, 지난 16일 하루에만 송산1동을 비롯한 10여 개 동에서 1,000명이 넘는 주민과 공무원이 거리로 나왔고, 시는 10월 개최될 제41회 회룡문화제를 시민이 직접 만드는 축제로 전환하며 주민자치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 시장부터 국회의원까지 빗자루 든 추석맞이
이번 대청소의 상징은 '원(願)기(氣)동행'이었다. 김원기 의정부시장은 16일 송산1동에서 열린 추석맞이 대청소에 참여해 주민 120여 명과 함께 잡초를 제거하고 생활쓰레기를 수거했다. 송산1동주민센터가 주관한 이번 활동은 고향을 찾는 귀성객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자는 취지다.
물결은 전역으로 번졌다. 고산동 100명, 호원1동 100명, 신곡1동 100명, 신곡2동 100명, 가능동 100명, 자금동 74명 등 각 동 자생단체가 일제히 골목과 하천변, 대로변을 정비했다. 자금동은 걷기와 쓰레기 줍기를 결합한 '줍깅' 캠페인을, 가능동은 '쓰담쓰담 한걸음'이라는 이름으로 쓰레기 배출 취약지를 집중 점검했다.
시 산하 기관도 동참했다. 하수처리과 직원과 관리대행업체 40여 명은 공공하수처리시설 견학 탐방로와 빗물받이를 정비했고, 흥선동에 자리한 맑은물사업소는 '맑은 동행'이라는 이름으로 흥선동 대청소에 함께했다. 의정부1동에서는 일사천리 봉사단과 함께 박지혜 국회의원이 환경정비에 힘을 보탰다.
전선녀 송산1동장은 "주민의 손으로 동네를 단장해 뜻깊다"고 했고, 김 시장은 "현장에서 불편과 현안을 듣고 해결책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 15개 동 주민총회 성료… 41회 회룡문화제는 '시민이 주인공'
청소가 물리적 환경을 가꾸는 일이었다면, 주민총회와 축제는 의정부의 주인에 대한 선언이었다.
시는 9월 3일부터 15일까지 15개 동 주민자치회 주관 '2026년 주민총회'를 모두 마쳤다. 온라인·오프라인 사전투표와 현장투표를 병행해 62건, 약 8억6천만 원 규모의 마을 의제가 상정됐다. 의정부1동 '숨쉬는 하수구', 호원1동 '호원천 주민쉼터 조성', 송산1동 '짧지만 따뜻한 기다림', 자금동 '부용천 벚꽃 힐링 극장', 고산동 '역사 문화 놀이터' 등이 최종 선정돼 2027년부터 추진된다. 시는 원탁 공론장을 확대해 주민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그 연장선에 10월 9~10일 시청 앞 평화의 광장에서 열리는 '제41회 회룡문화제'가 있다. 올해 부제는 '회룡 600년, 역사와 시민을 잇다'. 시는 재정 여건을 고려해 지난해 선보인 '태조·태종 행차' 재연은 5년 주기 특별행사로 전환하고, 대신 시민 참여를 대폭 늘렸다.
10월 9일 시민의 날 기념식과 함께 어린이·청소년·시니어 모델이 직접 무대에 서는 '한글한복 패션쇼'가 열리고, 10일에는 초등 3~6학년 200명이 참여하는 '어린이 과거제-의정부 역사 골든벨'이 장원 시상까지 전통 방식으로 진행된다. 체험마당에서는 새총쏘기, 캐리커처 키링, 전통 떡 만들기 등 16종 체험이, 공연마당에서는 가야금병창·대취타·경기민요로 꾸민 '회룡난장'이 펼쳐진다.
◇ 산업단지 점심시간에 울린 아카펠라… 일상 속 문화
문화는 축제장에만 머물지 않았다. 시는 16일 용현 이노시티 밸리 내 경기도 문화유산인 정문부장군묘에서 '런치 콘서트'를 열었다. 근로자들이 점심 40분을 활용해 문화를 즐기도록 기획된 공연으로, 10월 14일까지 3차례 이어진다. 첫날은 아카펠라 그룹 '튠에이드', 30일은 전통 타악 '타피플', 14일은 K-퍼포먼스 '뉴코드'가 무대에 오른다. 시는 기업지원센터에 북카페·댄스·생활체육 공간을 갖춘 복합문화센터도 조성 중이다.
생활권 문화도 풍성했다. 신곡1동 주민공유공간 '마주쉼터'에서는 16일 가야금 연주자 허나래가 영유아와 보호자 70명 앞에서 12현과 25현 가야금으로 아리랑과 동요를 연주했고,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의정부지부는 15일 독거 어르신 70명에게 직접 촬영한 장수사진을 전달해 한가위 선물을 대신했다.
◇ 층간소음부터 치아 건강까지… 복지 안전망은 더 촘촘하게
공동주택 갈등과 건강, 그리고 복지 사각지대에 대한 세심한 행정도 이어졌다.
시는 14일 호원가든3차아파트에서 입주자대표와 경로당 어르신을 대상으로 실제 분쟁 사례 중심의 층간소음 예방 교육을 진행했고, 보건소는 15일 대한노인회 의정부시지회에서 을지대 치과 전문의와 함께 '노년기 치아 건강관리' 강좌를 열었다. 같은 날 송산치매안심센터에서는 '바람의 노래', '고향의 봄' 등을 부른 '힐링합창단' 공연이 치매 환자와 가족들의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
나눔은 더 구체적이었다. 호원2동은 16일 1976년 설립된 승리교회,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복지 사각지대 발굴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맺었고, 흥선동에서는 명예사회복지공무원 12명을 대상으로 고독사 위험 1인 가구 발굴 교육을, 흥선노인복지넷과 연계해 중앙라이온스클럽이 기탁한 맞춤형 안경 20개를 취약계층에 전달했다.
추석 나눔도 줄을 이었다. 송산3동 지사협이 저소득 100가구에 송편 꾸러미를, 가능동 장인한과가 약과 100개를, 호원1동 자원회수시설이 이불 10채를 기탁했다. 가능동에서는 15~16일 중고물품을 거래하는 '사랑나눔장터'가 열려 주민 300명이 참여하고 수익금 100만 원이 기부됐다.
대청소로 거리를 닦고, 주민총회와 회룡문화제로 시민을 무대 중앙에 세우며, 산업단지와 경로당, 치매안심센터까지 문화를 배달한 의정부의 9월. 600년 회룡의 역사를 잇는 방법은 거창한 행차가 아니라, 주민이 직접 마을 의제를 결정하고 이웃의 안부를 묻는 일이라는 것을 시는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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