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시사큐브, AI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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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는 반도체 및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등 첨단 산업의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5년간 송배전망 건설에 55조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정부의 중장기 재무관리 방침에 따른 것으로, 대규모 인프라 투자 소요와 누적된 부채 부담 속에서 전력망 확충과 재무 건전성 확보를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국회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한전의 '2026~2030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송변전 및 배전 사업에 총 55조 3,237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사업별 세부 내역을 보면 송변전 사업에 32조 9,576억원이 배정되었으며, 배전 사업에는 22조 3,661억원이 투입된다. 여기에 정보통신기술(ICT)과 업무설비, 투자자산을 포함한 총투자비는 60조 9,839억 원에 달한다. 특히 내년부터 향후 3년간의 송배전망 투자 계획은 직전년도 동기 대비 9.6% 늘어난 규모로, 전력 수요 확대에 따른 선제적 대응 기조를 반영하고 있다.

이처럼 전력망 투자가 급증한 주된 배경에는 첨단 산업 성장에 따른 대규모 전력 소비처의 확산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규모 투자 소요에도 불구하고 한전의 재무 여력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다. 지난 6월 말 기준 한전의 총부채는 210조 7,000억 원에 이르며, 이에 따른 일일 이자 비용만 약 11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전은 향후 5년간 경영 효율화와 자산 재평가 등을 통해 14조 9,000억 원을 자체 절감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누적된 재무 악화를 온전히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와 전문가들은 향후 추가적인 전력수급기본계획 반영 등에 따라 투자 소요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에 대해 한전 측은 영업실적 개선과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충실히 이행해 부채 비율을 점진적으로 축소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대외 여건 악화나 추가 투자 소요 발생 시 불가피하게 요금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향후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교한 재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