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 중국 AI 데이터센터 총 전력 용량의 20% 독식…국내 최대 임차인 등극   [사진=시사큐브,AI활용]
바이트댄스, 중국 AI 데이터센터 총 전력 용량의 20% 독식…국내 최대 임차인 등극 [사진=시사큐브,AI활용]

[시사큐브=양동원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의 확산으로 중국 내 데이터센터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중국 전역에 구축된 데이터센터 전체 전력 용량의 약 20%를 점유하며 최대 임차인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및 AI 인프라 전문 시장조사업체 세미애널리시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인프라 생태계 현황과 이면의 구조적 명암을 분석했다.

세미애널리시스가 중국 내 60개 이상 사업자가 운영하는 1000개 이상의 시설을 추적한 결과, 2026년 기준 중국의 완공된 데이터센터 총 전력 용량은 24기가와트(GW)를 이미 돌파했다. 이는 유럽·중동·아프리카(EMEA)와 비중국 아시아·태평양 전체 규모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 거대한 인프라 가운데 바이트댄스는 비상장사의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공간을 통째로 빌리는 도매(Wholesale) 임차 방식을 활용해, 자사 AI 챗봇 '두바오(Doubao)'와 비디오 생성 모델 '씨댄스(Seedance)' 구동용 인프라를 대거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바이트댄스의 공격적 행보에 발맞춰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 주요 테크 기업들의 자본 지출(CAPEX)도 크게 늘었다. 이들 3개 사의 올해 2분기 합산 설비투자액은 200억 달러(약 26조 7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폭증했으며, 그 결과 3사 모두 역사상 최초로 같은 분기에 자유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체 공급 규모의 팽창 이면에는 심각한 인프라 양극화가 공존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3대 국영 통신사가 보유한 시설은 과거 소수의 저전력(3~6kW) 랙 소매 임대에 맞춰져 있어, 초고밀도 전력(랙당 20~40kW 이상)과 첨단 액체 냉각을 요구하는 최신 AI 가속기 서버를 수용하지 못해 높은 공실률을 겪고 있다. 반면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최신 고전력 도매 데이터센터는 완공 즉시 바이트댄스와 알리바바 등에 의해 소진되고 있다.

한편 부지와 전력망 확보 속도와는 별개로, 실제 서버 랙을 채울 첨단 AI 가속기 칩 수급난은 여전히 중국 AI 산업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로 인한 엔비디아 칩셋 조달 제한과 중국 국산 가속기의 패키징 수율 부족 등으로 인해 올해 상반기 중국 고객들의 신규 데이터센터 점유 속도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바이트댄스를 필두로 한 AI 모델 상용화가 이어지면서 오는 2028년까지 중국의 전체 데이터센터 수요가 연평균 20%의 복합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