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의회 김재수 의원의 5분발언 모습 [사진=동두천시의회]
동두천시의회 김재수 의원의 5분발언 모습 [사진=동두천시의회]

경기 동두천시의 수십 년 숙원 사업인 동두천 제생병원 개원 사업을 두고, 동두천시와 사업 주체인 학교법인 대진대학교 산하 대진의료재단 간 개원 형태를 둘러싼 입장 차이가 가시화되고 있다. 2028년 개원 로드맵이 제시됐으나 구체적인 진료과목과 의료 인력 확보 방안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지방의회에서 제기됐다.

동두천시의회 김재수 의원은 지난 6일 열린 제349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제생병원은 응급의료와 산모 분만, 소아 진료 등 필수의료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동두천에서 시민의 생명권을 지킬 핵심 기반 시설"이라며 "단순히 '재단과 협의 중'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넘어 구체적인 개원 형태와 실행계획을 시민 앞에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동두천시와 대진의료재단은 병원 개원 형태를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시는 필수 진료과목과 응급의료 기능을 포괄하는 '종합병원' 형태의 개원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대진의료재단 측은 현실적인 의료진 수급 여건과 수익성 등을 고려해 회복기 재활 중심의 '병원급 의료기관' 개원을 우선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두천시가 수립한 내부 추진 일정에 따르면 시는 2026년까지 재단과의 실무협의를 지속하고, 2027년 병원 주변 기반시설 정비 및 내부 리모델링 등 물리적 공사를 거쳐 2028년 공식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시와 재단은 2023년부터 실무협의체를 가동했으며, 2024년 7월에는 경기 동북부권 공공의료원 유치 공모를 위해 제생병원 부지와 건물에 대한 50년 무상임대 협약을 체결하는 등 행정적 접점을 모색해 왔다.

김 의원은 시가 제시한 로드맵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2028년 개원을 목표로 한다면 2027년까지 시설 완공 여부뿐 아니라 의료진 확보 방안, 운영 진료과목, 응급실 운영 체계 등이 확정되어야 한다"며 "처음부터 종합병원 개원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그 사유를 투명하게 설명하고, 병원급으로 우선 개원한 뒤 단계적으로 진료 기능을 확대하는 등의 현실적 대안을 정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특정 대형 병원 의존도를 낮추고 지역 전반의 보건의료 안전망을 연계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의원은 관내 기존 민간 의료기관과의 진료 연계, 야간·휴일 의료 공백 해소 대책과 함께 대진대학교가 추진 중인 의과대학 신설 사업과 제생병원의 임상 연계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김 의원은 "제생병원을 향한 시민들의 대기 시간이 30년에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기한 없는 협의만 반복하는 것은 행정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며 "시와 재단은 책임 있는 자세로 협상 기한을 정하고, 필수의료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명확한 단계별 이행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두천 제생병원은 1990년대 중반 착공 이후 장기간 공사가 중단되며 대표적인 도심 흉물로 지적받아왔다. 동두천시가 제시한 2028년 개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시설 보수뿐만 아니라 의료 인력 수급과 의료기관 종별(종합병원 또는 전문병원) 확정을 둘러싼 재단과의 최종 합의 도출이 핵심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