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테크노파크 전경 [사진=대진테크노파크]
대진테크노파크 전경 [사진=대진테크노파크]

“따르릉—”

전산망 마감 시간이 임박하자 상담실 전화벨이 쉼 없이 울렸다. 모니터 파란 화면 위로 접수 숫자가 빠르게 갱신됐고, 마우스를 쥔 담당자의 손바닥에는 땀방울이 뱄다. 키보드를 두드리는 다급한 타건음과 갓 출력된 사업계획서 뭉치에서 풍기는 매캐한 토너 냄새가 사무실 복도를 채웠다. 전국 각지에서 창업의 꿈을 품고 문을 두드린 이들의 간절함이 숫자로 환산되던 순간이었다.

(재)경기대진테크노파크(원장 안준수) 경기북부지식재산센터가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총괄하는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에서 전국 164개 참여 기관 중 공동 접수율 1위를 기록했다.

경기지역 멘토기관으로 나선 센터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쥔 예비창업자와 7년 이내 이종창업자를 대상으로 2차 참여자 모집을 진행했다. 결과는 압도적이었다. 경기지역에서 1,000명 이상을 모집한 기관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모집 창을 닫아걸었다.

이 같은 폭발적인 호응에 힘입어 경기북부지식재산센터는 경기도 내 기관 중 가장 많은 77명의 정원(T/O)을 따냈다. 국비 추가 배정까지 이끌어내며 확보한 총사업 예산만 4억 8,000만 원에 달한다.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는 단순한 창업 자금 지원에 그치지 않는다. 원석 상태의 아이디어를 전문가 멘토링으로 다듬고, 시제품 제작과 사업화, 후속 투자 유치까지 창업의 전 주기를 꿰뚫는 전국 단위 지원 사업이다.

경기북부지식재산센터가 수많은 경쟁 기관을 제치고 창업 도전자들의 선택을 받은 배경에는 ‘지식재산(IP)’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다. 아무리 빼어난 기술이라도 특허라는 법적 권리로 단단하게 무장하지 않으면 시장의 거센 파도에 쉽게 휩쓸려 나가기 마련이다. 창업가들은 센터가 축적해 온 특허 분석과 권리화 역량에서 사업 성공의 실마리를 찾았다.

안준수 원장은 “기술 창업 초기 단계에서 독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세우기 위해선 권리화된 지식재산권 확보가 핵심”이라며 “센터가 축적한 인프라와 전문 컨설팅 노하우를 집약해 창업 도전자들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성장하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접수 마감을 알리는 붉은 알림창이 모니터에 떠올랐지만, 센터 회의실 탁자 위에는 밤늦도록 형광펜으로 빽빽하게 줄을 그어 내려간 도전자들의 서류가 층층이 쌓여 있었다. 거친 아이디어에 지식재산이라는 단단한 갑옷을 입히는 작업, 경기북부의 미래를 바꿀 기술 창업의 시동이 팽팽한 긴장감 속에 힘차게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