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청소년문화의집 한국119청소년단, 시민의 날 현장서 화재예방 캠페인 모습 [사진=포천시청소년재단]
포천청소년문화의집 한국119청소년단, 시민의 날 현장서 화재예방 캠페인 모습 [사진=포천시청소년재단]

"불조심하세요! 작은 실천이 큰 안전을 만듭니다!"

지난 10월 11일 오후 1시, 포천종합운동장 붉은 우레탄 트랙 위로 앳된 목소리가 가을 하늘을 갈랐다. 따가운 가을볕에 달궈진 트랙에서는 고무 타는 듯한 미세한 열기가 피어올랐고, 축제 인파가 뿜어내는 열기까지 더해져 체감 온도는 한여름 못지않았다.

제24회 포천시민의 날 축제장 한가운데, 어른들 틈바구니 사이로 주황색 안전조끼와 흰색 어깨띠를 두른 소년소녀들이 줄지어 발걸음을 옮겼다. 포천시청소년재단 포천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소속 '한국119청소년단' 단원들이었다.

아이들의 양손에는 쇠 집게와 비닐봉지가 들려 있었다.

"탁, 척."

인파가 스치고 지나간 잔디밭 경계선마다 버려진 종이컵과 사탕 껍질을 집어 올리는 알루미늄 집게 소리가 경쾌하게 울렸다. 허리를 굽힐 때마다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이 트랙 위로 툭툭 떨어졌다. 손등으로 땀을 훔쳐낸 단원들은 지나가는 시민들을 향해 연신 고개를 숙이며 빨간 글씨가 박힌 안전 홍보 전단지를 건넸다. 장바구니를 든 한 중년 여성은 건네받은 전단지를 내려다보며 대견한 듯 아이들의 어깨를 토닥였다.

포천청소년문화의집 한국119청소년단, 시민의 날 현장서 화재예방 캠페인 모습 [사진=포천시청소년재단]
포천청소년문화의집 한국119청소년단, 시민의 날 현장서 화재예방 캠페인 모습 [사진=포천시청소년재단]

운동장 1번 부스 '<우리 가족의 안전> 입고, 끄고, 대피하자' 천막 안쪽도 열기로 후끈했다.

거친 모래색의 두꺼운 방화복이 걸린 행거 앞, 초등학생 아이들이 묵직한 옷자락을 만지작거렸다. 단원들과 지도교사들은 체구보다 훨씬 큰 방화복을 들어 올려 아이들의 작은 팔에 직접 소매를 꿰어주었다. 차갑고 뻣뻣한 특수 섬유의 질감에 어깨를 움츠리던 아이들은 이내 옷깃을 여미며 소방관 흉내를 냈다.

포천청소년문화의집 한국119청소년단, 시민의 날 현장서 화재예방 캠페인 모습 [사진=포천시청소년재단]
포천청소년문화의집 한국119청소년단, 시민의 날 현장서 화재예방 캠페인 모습 [사진=포천시청소년재단]

포천소방서와 손을 맞잡고 안전부스와 캠페인을 운영한 청소년단원들은 잔디밭 정화 활동부터 소방안전 홍보까지 행사장의 궂은일을 자처했다. '불조심하세요!' 현수막을 팽팽하게 펼쳐 든 아이들의 상기된 얼굴 뒤로, 쾌청한 푸른 하늘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축제의 화려한 무대 뒤편, 제 몸보다 큰 어깨띠를 두르고 뙤약볕을 누빈 청소년들의 붉어진 볼에는 '안전한 우리 동네'를 직접 지킨다는 자부심이 그을음처럼 또렷하게 묻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