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소방서는 지난 11일 제24회 포천시민의 날 행사를 맞아 시민들을 위한 소방안전체험 부스를 운영했다.[사진=포천소방서]](https://nnotwacry2xmbpev.public.blob.vercel-storage.com/articles/1791811647081-ztogu1.jpg)
“손바닥 뒤꿈치로 체중을 완전히 실으셔야 합니다. 하나, 둘, 셋, 넷!”
지난 10월 11일, 포천종합운동장 붉은색 우레탄 트랙 위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가을 햇살에 달궈진 고무 바닥 냄새 사이로 얇은 폼 매트가 깔렸고, 그 위에는 인체 모형(애니) 여러 구가 나란히 누웠다. 흥겨운 축제 음악이 운동장 스피커를 타고 울려 퍼지는 와중에도, 텐트 그늘 아래 모인 이들의 시선은 오직 마네킹의 가슴 정중앙에 고정됐다.
포천소방서는 이날 제24회 포천시민의 날 행사를 맞아 시민들을 위한 소방안전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소방공무원을 비롯해 의용소방대원, 포천시 청소년단 단원 등 34명이 주황색 기동복과 식별 조끼를 갖춰 입고 현장에 투입됐다.
가장 많은 발길이 머문 곳은 심폐소생술(CPR) 교육장이었다. 흰 모자를 눌러쓴 한 중년 남성이 무릎을 꿇은 채 깍지 낀 두 손으로 마네킹의 흉부를 연신 눌렀다.
“딸깍, 딸깍.”
갈비뼈 부근에서 압박 깊이를 알리는 기계식 신호음이 끊이지 않고 터져 나왔다. 5cm 깊이로 가슴을 누를 때마다 이마에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혔다. 곁에 밀착해 앉은 여성 의용소방대원은 남성의 팔꿈치가 굽혀지지 않도록 어깨 각도를 바로잡아주며 호흡을 맞췄다.
맞은편 매트에서는 어린아이들의 실습이 이어졌다. 제 몸집만 한 마네킹 위에 올라타듯 무릎을 꿇은 어린 남매는 고사리손을 포개 가슴을 눌렀다. 손아귀 힘이 모자라 딸깍 소리가 나지 않자, 의용소방대원이 아이의 작은 손등 위를 살포시 감싸 쥐며 체중을 싣는 법을 가르쳤다. 진지한 표정으로 흉부 압박에 몰두하는 아이들의 등 뒤로 가을바람이 조용히 스쳐 지나갔다.
![포천소방서는 지난 11일 제24회 포천시민의 날 행사를 맞아 시민들을 위한 소방안전체험 부스를 운영했다.[사진=포천소방서]](https://nnotwacry2xmbpev.public.blob.vercel-storage.com/articles/1791811716891-g711ql.jpg)
트랙 한쪽 테이블에서는 소화기 사용법 교육이 한창이었다.
“어르신, 당황해서 손잡이를 먼저 꽉 쥐면 핀이 안 빠집니다. 바닥에 내려놓고 링을 먼저 당기세요.”
챙 넓은 모자를 쓴 어르신이 소방관의 안내에 따라 차가운 쇠 링을 검지손가락에 걸었다. ‘찰칵’ 소리와 함께 안전핀이 빠져나오자, 노즐을 쥔 어르신의 굳은 표정이 비로소 엷은 미소로 바뀌었다. 그 뒤편 행거에는 실제 화재 현장의 그을음이 배어있는 듯 묵직하고 빳빳한 황토색 방화복이 가지런히 걸려 시민들을 맞았다.
이날 포천소방서는 심폐소생술과 소화기 체험 외에도 방화복 착용 체험, 위급 시 신속한 구급 출동을 돕는 '119안심콜 서비스' 가입 안내, 최근 기승을 부리는 소방기관 사칭 방지 홍보 등을 입체적으로 진행했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축제를 넘어, 내 곁의 가족과 이웃이 쓰러졌을 때 즉각 손을 뻗을 수 있는 1분의 무게를 체감하는 자리였다. 운동장을 메운 수천 명의 인파 속에서, 34명의 소방 인력이 종일 흘린 땀방울은 시민들의 손끝에 생명을 살리는 단단한 기억으로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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