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포천 선단사랑봉사회(회장 나삼옥)가 지난 10월 8일, 선단동행정복지센터 무료급식소에서 관내 취약계층을 위한 ‘사랑의 밑반찬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사진=선단봉사회]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포천 선단사랑봉사회(회장 나삼옥)가 지난 10월 8일, 선단동행정복지센터 무료급식소에서 관내 취약계층을 위한 ‘사랑의 밑반찬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사진=선단봉사회]

“치익—”

달궈진 사각 프라이팬 위로 노란 달걀물이 닿자 고소한 기름내가 주방 안을 가득 채웠다. 뒤집개를 쥔 손끝이 얇게 익은 달걀을 서너 번 능숙하게 말아내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도톰한 달걀말이가 완성됐다. 칼날이 도마 위를 규칙적으로 두드리며 한입 크기로 썰어낸 달걀말이를 투명 용기에 가지런히 담았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포천 선단사랑봉사회(회장 나삼옥)가 지난 10월 8일, 선단동행정복지센터 무료급식소에서 관내 취약계층을 위한 ‘사랑의 밑반찬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른 아침 쌀쌀한 공기가 채 가시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위생모와 앞치마, 마스크를 갖춰 쓴 봉사원들의 노란 조끼 등판은 화구의 열기로 금세 달아올랐다.

주방 한쪽에서는 커다란 빨간 소쿠리에 담긴 감자 껍질을 벗겨내고 칼로 써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다른 조리대에서는 갓 쪄낸 꽈리고추의 알싸한 향과 짭조름한 양념 냄새가 섞이며 코를 자극했다. 무쇠 솥에서 윤기 나게 졸여진 갈색 감자조림은 봉사원들의 손을 거쳐 정량대로 반찬 통에 차곡차곡 채워졌다.

이날 나눔에는 지역 상인들의 손길도 더해졌다. 중식당 ‘선단북경’(대표 김정훈)은 갓 볶아낸 자장면 소스와 면을 지원했고, ‘자작동 올레꽈배기’는 갓 튀겨낸 쫄깃한 찹쌀 꽈배기를 보탰다. 반찬 통 옆으로는 단무지가 담긴 작은 원형 용기와 갈색 종이봉투에 포장된 꽈배기가 나란히 놓였다.

반찬 만들기가 절정에 달할 무렵, 이계향 선단동장과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주방을 찾았다. 직원들은 분주히 손을 놀리는 봉사원들에게 따뜻한 커피와 녹차를 건네며 작업에 열중하던 이들의 언 손을 녹였다.

완성된 반찬과 후원 물품은 결연담당 봉사원들의 손을 거쳐 관내 취약계층 20가구의 문 앞에 닿았다. 좁은 골목길을 지나 낡은 현관문을 두드린 봉사원들은 “식사 거르지 마시라”는 안부 인사와 함께 아직 온기가 남아 있는 반찬 꾸러미를 건넸다.

나삼옥 회장은 “정성껏 준비한 반찬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은 위로와 힘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살피며 꾸준한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