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한국 천주교회의 새 공식 미사주를 선정했다.[사진=한국천주교회의]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한국 천주교회의 새 공식 미사주를 선정했다.[사진=한국천주교회의]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한국 천주교회의 새 공식 미사주를 선정했다. 주교회의는 호주 예수회가 운영하는 ‘세븐힐(Sevenhill Cellars)’과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알라냐 비니(Alagna Vini)’를 2026년 대림 시기부터 한국 교회에서 거행되는 모든 미사 전례에 사용할 공식 미사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교회의는 오는 10월 19일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전문 유통업체 동원와인플러스와 공식 미사주 공급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국 천주교회는 1970년대까지 교구별로 수입 미사주를 사용해 왔으며, 이후 국내 미사주 수급 여건을 고려해 국산화를 추진했다. 1977년부터는 동양맥주가 생산한 국산 포도주가 ‘마주앙 미사주’로 도입돼 전국 교회에 공급돼 왔고, 제조사 변경 이후에도 국내 포도를 활용한 미사주가 오랜 기간 사용됐다.

그러나 최근 국내 포도 생산 여건의 변화와 품질 유지, 생산 기반 확보의 어려움이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미사주 공급을 위한 대안 마련이 필요해졌다. 주교회의는 이에 따라 2025년 ‘미사주품질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해외 수입 미사주 도입을 검토해 왔다.

주교회의는 해외 4개국 주교회의의 추천을 받은 뒤 실사단을 현지에 파견해 교회법 준수 여부와 품질을 면밀히 확인했고, 그 결과 세븐힐과 알라냐 비니를 최종 선정했다.

호주 세븐힐은 1851년 예수회 사제와 수사들이 설립한 호주 최초이자 유일한 예수회 소유 와이너리다. 교회법에 따라 인공 첨가물 없이 100% 포도로 양조된 주정 강화 미사주를 생산하며, 현재도 예수회 구성원들이 생산과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탈리아 알라냐 비니는 시칠리아 서부 마르살라에 위치한 가족 경영 와이너리로,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역사적 브랜드’ 인증을 받은 곳이다. 교황청에서 공식 사용하는 미사주 가운데 하나를 생산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미사주 수입과 유통은 동원그룹이 100% 출자한 동원와인플러스가 맡는다. 주교회의는 미사주 성분 검증과 전례적 인준, 품질 감독을 담당하고, 동원와인플러스는 해외 와이너리 계약과 수입 통관, 물류 배송 등을 전담한다.

주교회의는 “1977년 마주앙 미사주 도입 이후 50여 년 동안 성찬례의 거룩함을 지킬 수 있도록 헌신해 온 제조사들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두산주류BG와 롯데칠성음료가 원가 부담과 적자 구조 속에서도 국산 포도를 활용한 미사주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온 점에 대해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새 미사주는 2026년 대림 시기부터 전국 각 교구와 본당에 보급될 예정이다. 시중 유통은 금지되며, 본당은 기존과 같이 교구를 통해 미사주를 공급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