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홍천 고속도로서 시민 보호한 수기사 박찬근 중사·박정원 군무주무관 [사진=수기사]
춘천~홍천 고속도로서 시민 보호한 수기사 박찬근 중사·박정원 군무주무관 [사진=수기사]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벌어질 뻔한 대형 사고를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일명 맹호부대 간부들이 막아낸 미담이 뒤늦게 알려졌다. 주인공들의 조용한 선행은 현장에 함께 있던 택시기사의 감사 전화 한 통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에 따르면, 수기사 예하부대 박찬근 중사와 박정원 군무주무관은 지난달 23일 오전 10시 30분경, 각자 별도의 차량으로 외부 업무를 위해 춘천분기점에서 홍천 방면으로 이동하던 중 원창4교 인근 고속도로에서 위험한 상황을 목격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택시기사 엄종민 씨가 위기에 처해 있었다. 택시에 탑승한 여성 승객이 운행 중 과격한 행동을 보여, 안전을 위해 갓길에 정차한 직후였다. 차량에서 내린 승객이 차도가 있는 도로 쪽으로 향하려 하자, 엄 씨가 홀로 이를 제지하고 있던 긴박한 상황이었다.

이때 현장을 먼저 지나던 박찬근 중사가 이를 목격했다. 박 중사는 즉시 차량을 안전한 곳에 정차한 뒤 현장으로 달려가 엄 씨와 함께 여성이 도로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제지하며 시민의 안전을 확보했다.

뒤이어 같은 구간을 별도 차량으로 지나던 박정원 군무주무관도 상황을 목격했다. 박 주무관은 즉시 경찰에 신고해 정확한 위치와 상황을 알리고, 관계기관이 도착할 때까지 현장을 함께 통제하며 2차 사고 예방에 나섰다.

고속도로 특성상 보행자가 도로에 진입할 경우 해당 시민은 물론 주행 중인 차량까지 연쇄 추돌 등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두 간부는 관계기관에 상황을 인계한 뒤 별다른 말을 남기지 않고 다시 업무 복귀를 위해 길을 나섰다. 이들의 선행은 현장에서 함께 시민을 지켰던 택시기사 엄 씨가 부대에 직접 전화를 걸어오면서 알려졌다.

엄 씨는 "한참 동안 혼자서 승객을 붙잡고 있던 상황에서 군 관계자분들이 그냥 지나치지 않고 곧바로 달려와 도와줬다"며 "위험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함께해 준 두 분에게 꼭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박찬근 중사는 "당시에는 위험에 처한 시민을 안전하게 보호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누구라도 같은 상황에서 그렇게 행동했을 것이고, 큰 사고 없이 상황이 마무리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박정원 군무주무관도 "택시기사님께서 위험을 무릅쓰고 시민을 보호하고 계셨기에 우리도 힘을 보탤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국민에게 도움이 필요한 순간을 마주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수기사 측은 위험을 외면하지 않고 신속한 현장 조치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한 두 간부에게 사단장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자료제공=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