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C 의정부역 홍보관   [사진=의정부시]
GTX-C 의정부역 홍보관 [사진=의정부시]

마침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이 본격적인 착공에 돌입했다. 양주 덕정을 지나 의정부역을 거쳐 수원·상록수역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86.46km, 사업비 4조 6,084억 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

의정부시는 이번 착공으로 창동까지 5분, 삼성역까지 20분대 이동이 가능해져 서울 도심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정부역 일대를 고밀 복합공간으로 재편하고 복합환승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놓았다.

그러나 착공 테이프를 끊은 지금, 우리는 환호성 뒤에 멈춰 서서 냉정하고도 무거운 질문 하나를 던져야 한다. “GTX가 들어오는 의정부는, 과연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 ‘서울로 가는 도시’에서 ‘사람이 머무는 도시’로

GTX-C는 의정부시에 분명한 기회다. 하지만 서울 접근성이 좋아진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의정부의 소비와 인구가 서울로 빨려 들어가는 ‘빨대 효과’의 위험성도 동시에 안고 있음을 뜻한다.

서울로 출근하고 쇼핑과 문화생활마저 서울에서 해결한다면, 의정부는 그저 편리한 교통망을 내어준 채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수 있다. GTX는 도시를 완성하는 종착점이 아니라, 도시 경쟁력을 바꿀 수 있는 단 하나의 ‘기회’일 뿐이다. 그 기회를 지역 경제의 활력으로 치환하는 것은 전적으로 의정부시의 행정력에 달려 있다.

■ 네 가지 과제: 환승·역세권·상권·주차

앞으로 의정부가 마주해야 할 과제들은 구체적이고도 시급하다. △완벽한 환승체계 구축: 열차가 아무리 빨라도 역에서 내려 목적지까지 가는 길이 복잡하다면 소용없다. 복합환승센터 조성 일정, 버스·경전철 연계 방안, 보행 동선이 GTX 개통과 동시에 완성될 수 있는가.

△역세권과 유동인구의 연계: 늘어난 유동인구가 역 주변 대형 상업시설로만 흡수되거나 서울로 빠져나가지 않고, 행복로와 기존 중앙상권으로 스며들게 할 구체적 동선과 콘텐츠가 있는가.

△상생의 상권 전략: 소비자의 이동 반경이 넓어지면서 기존 소상공인이 입을 타격에 대비해, 의정부에 머물러야 할 명분(관광·문화 콘텐츠, 상생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주차 및 교통혼잡 대책: GTX 이용객이 몰리면서 발생할 주차 난맥상과 도로 혼잡을 ‘사람이 몰린 뒤’가 아니라 사전에 어떻게 통제하고 완비할 것인가.

과거 제기되었던 의정부역 남측 출입구 신설 문제 등 시민의 실제 이동 동선에서 오는 불편 역시 개통 뒤가 아니라 지금 점검해야 마땅하다.

■ 부동산 가격 상승 그 이상의 가치를 증명하라

교통망 호재는 어김없이 부동산 시장을 자극한다. 그러나 역세권 개발의 이익이 일부 사업자와 특정 계층에만 편중되거나, 임대료 상승으로 원주민과 기존 상인들이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한다면 그 성과는 반쪽짜리에 불과하다.

GTX-C가 가져올 변화는 아파트값 상승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시민의 일상적인 생활환경이 개선되고, 지역 경제가 동반 성장하는 입체적인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 GTX를 타러 오는 도시인가, 찾아오게 만드는 도시인가

이제 의정부의 시계는 ‘기다림’에서 ‘실행’으로 옮겨가야 한다. 개통 시점을 기준으로 거꾸로 계산해 5년 전, 3년 전, 1년 전 단계별 로드맵을 시민 앞에 투명하게 제시해야 한다. GTX를 기다리는 도시는 많다. 하지만 GTX가 가져올 부작용을 예방하고 기회로 치환하는 ‘준비된 도시’는 드물다.

“GTX가 개통된 날, 의정부는 어떤 모습으로 서 있을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증명할 때다. 의정부시의 진짜 도시 경쟁력 시험대는 이미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