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소속 최순자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지난 2일 경기도의회 포천상담소에서 포천시 도로과 관계자들과 정담회를 갖고, 포천시 주요 도로사업 추진 현황과 예산 지원 방안을 점검했다.[사진=최순자 의원]](https://nnotwacry2xmbpev.public.blob.vercel-storage.com/articles/1791092352448-kvqsm4.jpg)
경기도의회 포천상담소 탁자 위에 오른 아홉 개 도로 사업 목록 중 세 건의 이름은 '보도 설치'였다. 국지도 78호선 삼율리에서 대회산교로 이어지는 구간에는 여전히 인도가 없다. 덤프트럭이 스쳐 지나가는 아스팔트 갓길을 노인과 관광객이 위태롭게 걷는다.
도로 확포장이라는 개발의 속도전 뒤편에서 보행권은 늘 후순위로 밀려난 잔여물이었다.
한국의 지방 도로망은 철저히 통과 차량의 소통량을 늘리는 토목 중심주의로 팽창했다. 차로는 넓어졌지만 마을을 가로지르는 길은 주민들의 이동을 차단하는 벽이 됐다. 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 분석 자료에 따르면 포천시를 포함한 경기 외곽 도농복합지역의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률은 대도시보다 두 배 이상 높다. 건축학자 얀 겔은 저서에서 "도시와 도로는 이동 속도가 아니라 가장 느리게 걷는 사람의 눈높이에서 평가되어야 한다"고 적었다. 한정된 재정을 이유로 공정률 높은 대형 도로 공사에 예산을 몰아줄 때, 흙먼지를 뒤집어쓴 갓길의 위험은 방치된다.
물론 세수가 줄어든 지자체의 재정 여건상 공정이 멈춘 대규모 확포장 사업을 먼저 마무리해 자본의 매몰을 막는 전략은 행정적으로 합리적이다. 그러나 교통량과 경제성이라는 잣대만을 앞세우다 보면 주민이 날마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1미터 폭의 보도 공사는 영원히 순번을 받지 못한다.
인프라의 품격은 아스팔트의 총연장이 아니라 그 길을 걷는 가장 약한 이들의 발걸음이 지켜지는 너비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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