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소속 최순자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지난 2일 경기도의회 포천상담소에서 포천시 교육정책과 관계자들과 정담회를 갖고, 포천시 주요 교육정책 및 사업 추진 방향을 점검했다.[사진=최순자 의원]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소속 최순자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지난 2일 경기도의회 포천상담소에서 포천시 교육정책과 관계자들과 정담회를 갖고, 포천시 주요 교육정책 및 사업 추진 방향을 점검했다.[사진=최순자 의원]

10월 2일 경기도의회 포천상담소 탁자 위로 교육청과 시청의 사업 목록 십여 개가 펼쳐졌다. 평생학습마을과 학교복합시설, 교육혁신선도지역 같은 행정 명칭들이 오갔다. 회의실 안에서 나온 한마디는 교육 현장의 오랜 상식을 건드렸다. "아이들을 무조건 서울의 좋은 대학으로 보내는 것만을 교육의 목표로 삼아서는 안 된다."

한국의 지역 교육은 오랫동안 지역을 탈출하기 위한 훈련소처럼 기능해 왔다.

성공의 척도는 늘 서울행 열차 탑승권이었다. 지역에서 나고 자란 인재가 고향에 머무는 것은 능력 부족의 징표로 취급받았다. 통계청의 국내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비수도권 및 경기 외곽 시군에서 매년 빠져나가는 20대 청년 순유출 규모는 수만 명에 달하며, 그 첫 번째 이동 계기는 언제나 진학과 취업이다. 교육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학교 교육은 계급과 공간의 위계를 정당화하고 재생산하는 기제로 작동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이라는 단일 중심을 향한 입시 경쟁은 지역 학교를 인재 공급 기지로 축소했고, 청년이 빠져나간 자리는 소멸의 경고음만 남겼다.

물론 수도권 명문 대학 진학을 바라는 학부모의 열망과 개인의 선택권을 지자체가 인위적으로 억누를 수는 없다. 교육의 사다리를 타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려는 학생들의 도전을 지원하는 일 역시 공교육의 중요한 책무다. 그러나 배움의 끝이 오직 떠남으로 귀결될 때, 지역 사회의 기반 자체가 무너지는 모순을 언제까지 감당할 수는 없다.

교육의 성패는 입학 합격증의 숫자가 아니라, 그곳에서 배운 청년이 삶의 터전을 일구며 뿌리내릴 수 있는 공간의 깊이로 증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