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소속 최순자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지난 2일 경기도의회 포천상담소에서 포천시 탄소중립지원센터 박광복 회장, 최재두 전 영북면장, 이정환 작가와 함께 운천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지붕 없는 박물관’ 조성 방안을 논의하는 정담회를 개최했다.[사진=최순자 의원]](https://nnotwacry2xmbpev.public.blob.vercel-storage.com/articles/1791092126428-q94orb.jpg)
10월 2일 포천상담소에 모인 네 사람이 낡은 흑백사진 같은 마을 지도를 펼쳤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0~60년대 미군 주둔지의 흔적을 간직한 운천리의 붉은 벽돌 건물들이다. 회의실 안에서는 이 거리 전체를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만들자는 구상이 오갔다.
역사의 그늘과 주민의 삶이 켜켜이 쌓인 생활 공간이 외지인의 시선을 끌기 위한 전시용 세트장으로 호명되기 시작했다.
한국의 지방 소멸 위기는 수많은 원도심을 '근대문화유시간을 박제할 것인가, 삶을 채울 것인가 — 포천 운천의 '지붕 없는 박물관' 구상이 묻는 것
10월 초 포천 영북면 운천리 골목길로 들어서면 1950~60년대 미군 주둔 시절의 흔적이 낡은 슬레이트 지붕과 붉은 벽돌담 사이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지난 10월 2일 경기도의회 포천상담소에서는 이 오래된 골목을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만들자는 정담회가 열렸다.
인구 감소와 쇠락의 기로에 선 접경지 구도심이 장소의 기억을 관광 자원화하려는 전형적인 재생의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한국전쟁 이후 미군 기지촌으로 번성했던 접경지 읍내는 세월과 함께 급격히 비워졌다. 행정안전부의 2024년 인구소멸위험지수에 따르면 접경지역 지자체의 70% 이상이 고위험군에 속한다. "공간은 비어 있는 그릇이 아니라 사람들의 사회적 관계가 응축된 총체"라는 사회학자 데이비드 하비의 말처럼, 운천의 적산가옥과 낡은 미군 클럽 건물은 단순한 옛집이 아니라 분단과 기지 경제가 남긴 삶의 흔적이다. 군산이나 파주 헤이리가 걸었던 길을 참고해 접경지역 지원 예산을 묶어내는 방식은 행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수순이다.
물론 낡은 구도심을 테마파크식 박물관으로 가두면 거주민의 일상이 관광 소비의 배경으로 전락하거나 젠트리피케이션을 부른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그러나 아무런 공공의 개입 없이 방치된 낡은 공간이 스스로 자생력을 회복해 슬럼화를 벗어난 사례 역시 드물다.
문제는 유행처럼 번지는 '박물관'이라는 단어가 자칫 산 사람의 숨결을 빼앗고 멈춰버린 과거만 진열장에 가두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이다. 운천에 필요한 것은 방문객이 소비하고 떠나는 세트장이 아니라, 남겨진 골목 안에서 현재의 주민이 오늘을 온전히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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