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연 경기도의원, 시사큐브와의 100일 인터뷰 [사진=시사큐브]
유수연 경기도의원, 시사큐브와의 100일 인터뷰 [사진=시사큐브]

조례를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지 살펴보는 것. 유수연 경기도의원이 초선 의원으로 의정활동을 시작한 지 100일을 맞았다. 도의회 회의장에서 정책을 살피는 한편, 지역 상인과 주민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행정에 다시 질문을 던져온 시간이다.

시사큐브 양동원 기자가 2일, 유 의원을 만나 초선 의원의 일상과 의정활동의 의미, 앞으로의 다짐을 물었다.

양동원 기자: 초선 의원으로 보낸 첫 100일, 어떠셨나요?

유수연 의원: 낯선 것이 많았습니다. 도의원이 되기 전에는 의회가 어떤 절차로 운영되는지,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집행되는지 충분히 알기 어려웠습니다. 직접 의정활동을 시작하고 보니 배워야 할 분야가 정말 많았습니다.

제가 활동하는 경제노동위원회에서는 경제와 노동, 소상공인, 지역경제 등 여러 분야를 다룹니다. 한 가지 정책을 이해하려고 해도 관련 자료를 살펴보고, 지원관이나 전문위원의 설명을 듣고, 관계자들의 이야기도 들어야 합니다. 모든 조례를 한 번에 다 이해할 수는 없으니 하나씩 공부해가고 있습니다.

양동원 기자: 도의원의 일은 회의에 참석하고 발언하는 것만으로 이뤄지는 건 아니군요.

유수연 의원: 그렇습니다. 조례를 살펴볼 때도 자료를 확인하고, 집행부의 설명과 전문위원의 검토 의견을 듣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제도가 만들어진 뒤에는 실제로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봐야 합니다.

저는 조례를 만들었다고 해서 일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필요한 사람이 제도를 알고 실제로 지원을 받을 수 있어야 의미가 있습니다.

■ “조례를 만들었다고 끝나는 건 아닙니다”

양동원 기자: 폐업 소상공인 지원 조례를 추진하신 사례도 그런 생각과 연결되나요?

유수연 의원: 네. 제도가 마련돼도 지원이 필요한 분들이 그 내용을 모르면 혜택으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행정기관이 제도를 시민들에게 충분히 알리고, 실제 지원 대상자에게 제대로 전달하는지 확인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조례를 만들고 나면 행정기관이 어떻게 집행하는지 살펴보고, 주민이나 관련 단체를 만나 현장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듣습니다. 그다음에는 들은 이야기를 업무보고나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다시 전달하고 확인합니다. 현장에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면, 왜 그런지 행정에 다시 묻게 됩니다.

양동원 기자: 주민들이 쉽게 볼 수 없는 곳에서도 확인하고 질문하는 과정이 계속되는 거네요.

유수연 의원: 그렇습니다. 상인회와 번영회, 소상공인연합회 등 여러 단체와 만나 현장의 의견을 듣고 있습니다. 정책이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제도의 취지와 다르게 운영되는 부분은 없는지 살피는 일이 필요합니다.

한 번 질문하고 답변을 듣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현장에 가서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또 질문해야 합니다. 그런 과정이 반복돼야 정책이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회의장 밖에서 이어지는 지역 활동

양동원 기자: 의회 일정과 지역 활동을 함께하는 일도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유수연 의원: 도의회 회기가 열리면 회의와 업무보고, 질의가 이어집니다. 회기가 없을 때도 지역에서 주민과 관계기관을 만나는 일정이 있습니다. 의회 일정과 현장 활동을 함께하다 보면 하루가 빠듯할 때가 많습니다.

경기도의회가 수원에 있어 의정부에서 오가는 데 시간도 걸립니다. 회기 중에는 이른 시간에 집을 나서야 하고, 일정이 늦게 끝나면 다시 이동해야 합니다. 그래도 중요한 것은 이동거리나 일정의 양이 아니라, 지역 주민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는가라고 생각합니다.

양동원 기자: 의회 안에서 더 큰 역할을 맡는 것보다 지역 주민에게 필요한 일을 하는 게 우선이라는 말씀이군요.

유수연 의원: 맡은 역할이 주어진다면 책임을 다해야겠지만, 어떤 직책이나 이름을 알리는 일을 목표로 삼고 싶지는 않습니다. 주민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행정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행정에 질문할 수 있다는 것이 효능감입니다”

양동원 기자: 인터뷰에서 ‘효능감’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셨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유수연 의원: 시민 입장에서는 행정기관에 무엇을 물어봐야 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해결을 요청할 수 있는지 막막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의원은 담당 부서에 질문하고 답변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개선을 요청할 수도 있고요.

의정활동을 하면서 행정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배우게 됐습니다. 어떤 일은 가능한지, 어떤 부분은 제도나 절차 때문에 어려운지 살피다 보면 주민들이 어디에서 어려움을 겪는지도 조금씩 보입니다. 그런 문제를 행정에 묻고 개선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능감을 느낍니다.

양동원 기자: 경기도 산하기관이 하는 일도 살펴본다고요?

유수연 의원: 네. 경기신용보증재단이나 킨텍스, 지역경제와 관련된 기관 등 여러 산하기관이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 정책이 실제로 지역경제와 주민들에게 어떤 효과를 내는지 살펴보는 것도 도의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 온누리상품권과 지역화폐, 소비자 입장에서 다시 살펴보다

양동원 기자: 온누리상품권과 지역화폐 통합 관련 토론회에도 참여하셨습니다. 어떤 점을 중심으로 보셨나요?

유수연 의원: 소비자로서 전통시장을 이용할 때 “왜 이곳에서는 사용할 수 없을까”, “상품권을 받았는데 어디에서 쓸 수 있을까” 하는 불편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이후 토론회에 참여하게 되면서 관련 자료와 기사를 찾아보고 제도를 다시 공부했습니다.

정책을 이야기할 때는 제 생각만 내세우기보다 자료를 살펴보고 여러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가 느끼는 불편과 제도를 운영하는 쪽의 상황을 함께 살펴보며 어떤 방향이 나은지 고민했습니다.

■ 앞으로도 현장을 확인하고 다시 묻겠습니다

양동원 기자: 초선 100일 동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점은 무엇인가요?

유수연 의원: 정책을 이해하고,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행정이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일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조례를 만드는 것 자체도 필요하지만, 그 조례가 시민에게 전달되고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지 살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앞으로도 상인회와 소상공인단체를 비롯해 지역의 여러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그리고 업무보고나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정책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필요한 질문을 계속하겠습니다.

양동원 기자: 도의원은 어떤 역할을 하는 자리라고 생각하십니까?

유수연 의원: 시민들이 행정기관에 쉽게 묻기 어려운 문제를 대신 확인하고, 답을 찾아가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의원이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문제를 듣고 행정에 전달하고, 답변을 확인한 뒤 다시 살펴보는 일은 할 수 있습니다.

지난 100일은 그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눈에 띄는 일만 좇기보다 주민 생활 속에서 필요한 일을 찾고, 정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계속 확인하겠습니다.

유 의원의 첫 100일은 의회에서 정책을 살피고, 지역 현장에서 주민의 이야기를 들은 뒤, 그 목소리를 다시 행정에 전달하는 과정이었다. 의정활동이 언제나 눈에 띄는 것은 아니지만, 정책의 빈틈을 찾고 그 효과를 확인하는 일은 계속 이어진다.

유수연 의원은 그 일을 “시민에게 닿을 때까지 확인하고 다시 묻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조례와 정책이 실제 주민의 생활에 어떤 변화를 만드는지 살펴보겠다는 것이 그의 다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