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의 한 골목길 모습 [사진=양상현 기자]](https://nnotwacry2xmbpev.public.blob.vercel-storage.com/articles/1790926312831-yi9g49.jpg)
밤 10시가 넘은 의정부의 골목은 낮과 다르다. 버스가 끊긴 정류장, 학원을 마치고 나오는 고등학생, 마감 청소를 끝내고 나오는 자영업자, 야간 근무를 마친 간호사. 늦은 귀갓길에 뒤에서 들리는 발자국 소리 하나에 괜히 걸음을 빨리 걸어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의정부시가 10월 1일부터 ‘안심귀가서비스’를 전 지역으로 확대했다. 평일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시 전역에서 운영된다. 기존보다 1시간 늘어난 시간이다. 자율방범연합대 대원 2명이 한 조가 되어 차량으로 집 앞까지 함께 걷는다. 이용 희망 시간 20분 전에 전화 한 통이면 된다.
지난달 29일 시청 태조홀에서 열린 발대식에는 방범대원뿐 아니라 여성단체협의회, 여성권익시설, 어린이집연합회까지 150여 명이 모였다. ‘안전한 지역사회와 성인지 감수성’이라는 특강이 식순에 들어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안심귀가는 단순히 어두운 길을 밝히는 일이 아니라, 누군가의 불안을 이해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번 확대 운영이 의미 있는 지점은 선택지를 넓혔다는 데 있다. 사람과 직접 마주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시민을 위해 ‘경기도 안전귀가 앱’도 병행한다. 앱을 켜면 시 통합관제센터에서 귀가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위급하면 즉시 신고로 연결된다. 대면 동행이 필요한 사람과 비대면이 편한 사람, 각자의 방식으로 안전을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물론 이 서비스가 모든 불안을 없애주지는 않는다. 차량 한 대, 대원 두 명이 도시 전체를 커버할 수는 없다. 그래서 더 중요한 것은 메시지다. "늦은 밤, 당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시가 알고 있다"는 신호다. 장영석 자율방범연합대장이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말하고, 시가 "촘촘한 안전망"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안심귀가는 행정 서비스이기 전에 이웃의 발걸음이다. 20분 전 전화 한 통으로 집 앞까지 함께 걸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날의 귀갓길은 조금 덜 외롭다. 의정부의 밤이 조금 더 안전해졌다는 건, 그만큼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이 조금 더 편안해졌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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