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이 동두천 락페스티벌 운영 전반에 대한 자료 공개를 요구했다.[사진=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이 동두천 락페스티벌 운영 전반에 대한 자료 공개를 요구했다.[사진=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동두천 락페스티벌을 둘러싼 논란이 단순히 축제 운영의 문제가 아니라, 공공축제를 어떻게 관리하고 시민에게 설명할 것인가의 문제로 번지고 있다.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이 1일 동두천시를 향해 계약·평가·공정성 자료 공개를 요구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들은 “락페스티벌 조직위원회 뒤에 숨지 말고 자료를 공개하라”고 주장하며, 수억 원의 시민 세금이 들어가는 행사라면 그만큼의 투명성이 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핵심 쟁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운영대행 업체 선정 과정의 투명성이다. 시민행동에 따르면 동두천시는 2025년 4억 5천만 원, 2026년 5억 원 등 연간 5억 원 안팎의 예산규모의 운영대행 용역을 ‘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으로 진행했지만, 제안요청서에는 평가 결과와 관련한 서류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적혀 있었다. 공공재정이 투입되는 사업에서 업체가 어떤 기준으로 선정됐는지, 평가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 논란의 출발점이다.

둘째는 정보공개 대응 방식이다. 시민행동은 조직위원회 명단과 운영대행 계약·평가자료, 경연대회 공정성 논란에 대한 자체조사 결과 등을 요청했지만, 동두천시가 상당수 자료를 ‘부존재’라고 회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의신청 이후 2023~2026년 조직위원회 명단과 입찰공고, 과업지시서, 제안요청서 등이 뒤늦게 공개됐다는 점을 들어, 당초의 부존재 처분이 적절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행정이 먼저 숨기고, 이후에야 일부를 내놓는 방식은 시민 신뢰를 얻기 어렵다.

셋째는 2025년 경연대회 공정성 논란과 그 이후의 제도 변화다. 시민행동은 동두천시가 자체조사를 했다고 인정하면서도 결과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2026년부터 심사방식을 현장 대면 방식으로 강화한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단순히 과거 사건을 들춰내자는 요구가 아니다. 어떤 문제가 있었기에 제도가 바뀌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기준이 적용됐는지를 공개하라는 것이다. 공정성 논란을 사실상 인정하면서도 결과를 비공개하는 태도는 의혹을 해소하기보다 오히려 키울 수 있다.

이번 사안에서 시민행동이 특히 강조하는 것은 ‘조직위원회 자료’라는 이유로 시의 책임이 사라질 수 없다는 점이다. 락페스티벌은 동두천시가 막대한 지방보조금을 지급해 수행하는 공공사업이다. 따라서 조직위원회가 운영 실무를 맡고 있더라도, 계약과 집행, 평가와 감사에 대한 행정 책임은 여전히 시에 있다. 조직위원회 뒤로 물러서는 순간, 관리·감독의 주체가 불명확해지고 행정의 책임성도 흐려진다.

논평이 문제 삼는 대목은 또 있다. 조직위원회 핵심 구성원이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연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민행동은 이것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간 같은 인적구성이 유지될수록 의사결정 과정과 평가 구조는 더 투명해야 한다고 본다. 특히 평가위원 구성이나 이해충돌 여부가 제대로 관리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역 축제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것은 장점일 수 있지만, 반복되는 폐쇄성은 곧바로 불신으로 연결된다.

물론 시민행동은 특정 업체나 인물 사이에 불법적 유착이 있다고 단정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다. 자료가 공개되면 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증명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시 말해 이번 논란은 특정인을 겨냥한 공격이라기보다, 공공축제가 가져야 할 기본 원칙을 묻는 과정에 가깝다. 공개가 부담스럽다면 그만큼 행정의 설명 책임이 부족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역 축제는 관객 수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특히 시민 세금이 투입된 사업이라면 더 그렇다. 누가 기획했고, 누가 선정됐고, 어떤 기준으로 평가했으며, 문제가 있었을 때 어떻게 조치했는지 시민이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은 축제는 아무리 화려해도 공공성을 얻기 어렵다.

결국 동두천 락페스티벌 논란은 축제의 성과를 깎아내리려는 논쟁이 아니라, 공공사업에 요구되는 최소한의 설명과 공개가 지켜지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이다. 시민행동의 요구는 단순하다. 계약서, 평가자료, 회의자료, 조사결과를 숨기지 말고 공개하라는 것이다. 공공축제가 시민의 신뢰를 얻으려면, 무대보다 먼저 투명성이 서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