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 적출 모습 [사진=보건소]](https://nnotwacry2xmbpev.public.blob.vercel-storage.com/articles/1790834025242-sy2tir.jpg)
1일 오후 포천시에서 진드기 매개 감염병 환자 3명이 발생했다는 안전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숫자만 보면 적어 보일지 모르지만, 지역사회가 이 소식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되는 이유가 있다.
포천은 이미 한 차례, 이른바 ‘살인진드기’로 불리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사망 사례를 겪은 바 있기 때문이다. 2017년 본지 양상현 기자가 보도한 기사에는 70대 노인에 이어 40대 현역 군인까지 같은 감염병으로 숨졌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시에도 “야외활동이 전혀 없었다”는 유가족의 증언과 함께, 군부대 훈련 중 감염 가능성이 제기되며 지역사회에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때의 경고는 지금도 유효하다. 진드기 감염병은 결코 과거형의 사건이 아니다. 오히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되살아나는 생활형 감염 위험에 가깝다. 본격적인 가을철을 맞아 등산과 나들이, 농작업이 늘어나는 시기에는 진드기와의 접촉 가능성도 함께 높아진다. 문제는 이 위험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풀밭, 산책로, 농경지 주변의 풀숲은 일상적으로 스치는 공간이지만, 진드기에게는 서식에 적합한 환경이다. 결국 방심이 곧 노출이 된다.
양상현 기자의 당시 기사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보건 당국의 설명이다. 진드기는 4월에 활동을 시작해 10월까지 번식하며, 이 시기가 가장 위험하다는 것이다. 예방은 사실상 ‘물리지 않는 것’ 외에는 마땅한 방법이 없다고도 했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긴팔과 긴바지 착용, 피부 노출 최소화, 돗자리 사용, 귀가 후 샤워와 세탁 같은 기본 수칙이 유일한 방어선이다. 다소 원론적으로 들리더라도, 이런 수칙이야말로 가장 현실적이고도 효과적인 예방책이다.
그러나 지역사회가 진드기 감염병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개인 위생 차원에만 있지 않다. 포천은 산과 들, 군부대 훈련장, 농작업 현장, 야외 레저 공간이 맞닿아 있는 지역이다. 다시 말해 진드기 감염 위험이 특정 계층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생활 구조 자체와 연결돼 있다는 뜻이다. 농민, 군 장병, 등산객, 나들이객 모두가 잠재적 노출군이다. 지역에서 발생한 감염 사례는 개인의 부주의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구조적 위험을 보여준다.
더욱이 SFTS는 초기 증상이 발열, 근육통, 설사, 구토 등 비교적 흔한 증상과 유사해 놓치기 쉽다. 문제가 더 심각한 것은 백신도, 항바이러스 치료제도 아직 없다는 점이다. 감염이 곧바로 사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한 번 악화되면 회복이 쉽지 않다. 2017년 포천에서 보도된 사망 사례는 바로 그 위험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감염자는 기저질환이 있었고, 혈소판이 급속히 감소하면서 숨졌다. 감염병은 늘 약한 몸에서만 치명적인 것이 아니라, 평소에는 건강해 보이던 사람에게도 예기치 않게 닥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언론과 행정이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단순히 “주의하라”고 알리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어떤 계절에 위험이 커지는지, 어떤 활동이 취약한지,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하는지를 반복적으로 알려야 한다. 시민들 역시 “설마 나에게”라는 안일함을 버려야 한다. 진드기 감염병은 드물어 보일 뿐, 매년 되풀이되는 지역형 감염병이다.
과도한 공포는 경계해야 한다. 양상현 기자의 2017년 기사도 “무조건 공포에 떨 필요는 없다”는 보건 당국의 설명을 함께 전했다. 물렸다고 모두 감염되는 것은 아니고, 감염돼도 모두 사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방심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감염병에서 중요한 것은 확률이 아니라 대비다. 위험이 낮다고 느껴질수록 예방은 더 철저해야 한다.
포천은 이미 한 번 이 경고를 뼈아프게 경험했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같은 방식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 가을의 들판과 산책로, 텃밭과 훈련장은 모두 일상의 공간이면서 동시에 감염의 가능성이 있는 공간이다. 지역사회가 이 사실을 잊지 않는 한, 예방은 가능하다. 진드기 감염병은 가을의 불청객이다. 하지만 불청객을 막아내는 일은 결국 지역의 관심과 생활 속 실천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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