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자 경기도의원 [사진=경기도의회]](https://nnotwacry2xmbpev.public.blob.vercel-storage.com/articles/1790829530712-2ckm1a.jpg)
정치는 가장 많은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자리다. 최순자 경기도의원(민주·비례)이 최근 인터뷰에서 밝힌 의정 포부는 선언이 아니라 30년 연구자의 고백에 가까웠다. 대학에서 아동발달과 부모교육을 강의하고, <아이가 보내는 신호들>을 써온 그가 현장에서 만난 수많은 부모의 얼굴이 그 문장 뒤에 있다.
그가 꼽은 상임위의 첫 번째 과제는 '아이 중심'으로의 재정렬이다. 유보통합과 돌봄 정책이 행정 편의의 언어로만 다뤄지는 동안, 정작 아이의 시간은 비어 있었다. 최 의원은 출생 후 3세를 인간 발달의 가장 결정적인 시기라 정의한다. 이 시기에 아이가 건강해야 가족과 사회가 건강해진다는, 어찌 보면 당연한 명제가 정책에서는 가장 쉽게 잊힌다. 교사 대 아동 비율 같은 발달의 핵심을 중앙정부 지침만 기다리지 말고 경기도가 선제적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그래서 '어른의 사정'에서 '아이의 눈높이'로 관점을 옮기자는 제안이다.
두 번째 화두는 부모교육의 제도화다. 그의 진단은 날카롭다. 운전엔 면허가 필요하고 취업엔 훈련이 필요하지만,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는 부모 역할은 아무런 준비 없이 시작된다. 육아가 힘들고 서툰 것이 부모의 부족함이 아니라 배움의 부재 때문이라는 지적은 저출생과 청소년 행복지수 하락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시스템의 공백으로 보게 만든다. 그가 임기 내 숙원사업으로 꼽은 '부모교육 지원 조례'는 혼인신고, 출생신고, 아동수당 신청이라는 생애주기 길목마다 부모교육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맞벌이와 한부모, 조부모 가정까지 포괄하는 제도적 뒷받침이다. 돌봄을 '몇 시간 더 맡기는' 양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의 시선을 바꾸는' 질의 문제로 전환하는 작업이다.
세 번째는 사라지는 것들을 기록하고, 대상이던 청년을 주체로 세우는 일이다. 개발로 사라져가는 마을의 역사를 주민 스스로 기록하는 '시민 기록 활동', 청년이 정책의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심리 프로그램의 주체가 되도록 하는 시도는 보육·돌봄이라는 자신의 전문성을 넘어 지역과 세대로 시야를 넓히는 정치다.
포천에서 처음으로 비례대표 도의원이 된 정치인이 "반드시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을 때, 그 성과는 거창한 건물이 아닐 것이다. 아이가 오후 시간을 부모와 충분히 보낼 수 있는 환경, 배운 적 없어 불안했던 부모가 제도 안에서 안심할 수 있는 환경. 결국 최 의원이 말하는 '아이 중심'은 가장 작은 단위에서부터 공동체를 다시 세우는 일이다.
아이가 행복해야 경기도의 미래가 행복하다는 그의 마지막 당부는 그래서 구호가 아니라, 경기도 의정과 포천의 일상이 만나는 가장 구체적인 약속으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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