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제약, ‘아일리아’ 상업화와 S-PASS의 다음 단계   [사진=시사큐브,AI활용]
삼천당제약, ‘아일리아’ 상업화와 S-PASS의 다음 단계 [사진=시사큐브,AI활용]

[시사큐브=양동원 기자] 삼천당제약을 둘러싼 시장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하나의 신약 후보물질에 기대를 거는 단계가 아니라,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상업화와 경구용 인슐린 임상,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플랫폼 사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2026년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그동안 개발과 계약, 허가를 중심으로 움직였던 사업들이 실제 매출과 상업화로 연결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 여기에 시장에서는 현재 주가가 향후 성장 가능성을 상당 부분 선반영했다는 시각과 함께,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상업화 가치만으로도 현재 기업가치를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경구용 인슐린 SCD0503의 임상 1상 진행, S-PASS를 활용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사업 등 후속 파이프라인은 아직 구체적인 매출이나 이익으로 연결되지 않은 만큼, 현재 기업가치에 어느 정도 반영돼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삼천당제약을 바라볼 때 중요한 것은 단순히 ‘주가가 비싼가, 싼가’를 판단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 확인되고 있는 아일리아 사업의 실질적인 가치와 향후 파이프라인의 잠재력이 앞으로의 실적과 기업가치에 어떻게 반영될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 첫 번째 변수는 ‘개발’에서 ‘판매’로 넘어가는 SCD411

삼천당제약의 가장 현실적인 성장축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CD411이다.SCD411은 캐나다에서 AFLIVU라는 제품명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현지 파트너사인 Apotex는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AFLIVU를 Brands & Biosimilars 부문의 매출 증가에 기여한 제품으로 직접 언급했다.

Apotex의 해당 분기 자료에 따르면 Brands & Biosimilars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으며, 회사는 AFLIVU의 지속적인 시장 확대가 캐나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성과를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중요한 변화다. 과거 SCD411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임상에 성공할 수 있는가’, ‘허가를 받을 수 있는가’, ‘특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에 집중됐다면, 이제는 실제 시장에서 얼마나 판매가 확대되는가가 핵심 변수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천당제약은 2026년 들어 SCD411과 관련한 글로벌 특허 문제도 주요 지역에서 정리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시장에서는 허가 여부뿐 아니라 실제 공급량과 판매 확대, 수익 인식 규모가 더욱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 미국 시장은 또 하나의 중요한 변곡점

미국 시장에서는 SCD411의 향후 행보가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미국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인 Prime Therapeutics가 공개한 2026년 10월 FDA 결정 예상 목록에는 SCD411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는 FDA의 실제 승인 결정이 아니라 외부 기관이 예상한 결정 시점이라는 점은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 따라서 시장이 확인해야 할 것은 단순히 ‘10월 승인 기대감’이 아니다.

실제 FDA 허가가 이뤄질 경우, 허가 → 출시 → 보험시장 진입 → 처방 확대 → 공급 증가 → 삼천당제약의 매출 및 이익 인식이라는 과정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삼천당제약은 미국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Fresenius Kabi와 판매 협력 구조를 구축하고 있어, 허가 이후 실제 상업화 속도가 향후 기업가치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가 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미국 시장에서는 ‘FDA 승인’이라는 하나의 이벤트보다 승인 이후 판매량이 실제 숫자로 확인되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 두 번째 축은 경구용 인슐린 ‘SCD0503’

삼천당제약의 미래 성장성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업이 경구용 인슐린 SCD0503이다.SCD0503은 현재 개발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상업적 성공을 전제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기술 검증이라는 측면에서는 올해 중요한 단계에 들어섰다.

삼천당제약은 2026년 5월 유럽에서 제1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상 승인을 받았으며, 독일의 당뇨병 임상 전문기관 Profil에서 기존 피하주사 인슐린과 SCD0503의 약동학·약력학 특성을 비교하는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은 무작위배정·이중눈가림·더블더미 방식으로 설계됐으며, 등록 피험자는 16명, 4개 치료군과 6기간 교차설계로 진행된다. 회사가 제시한 예상 임상 종료 시점은 2026년 12월 31일이다.

7월에는 전체 목표 환자의 약 3분의 1에 대한 투약이 완료됐다는 회사 발표도 나왔다.이 때문에 올해 4분기는 SCD0503에 대한 중요한 검증 구간이 될 수 있다.그러나 여기에서도 냉정하게 볼 부분이 있다.임상 1상은 효능과 상업성을 확정하는 단계가 아니다.

현재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과 안전성·약동학·약력학 등을 평가하고 있다는 점이지, 향후 허가나 상업적 성공이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삼천당제약 역시 공시에서 임상시험 결과와 향후 허가 과정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투자 유의사항으로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SCD0503은 현재 실적에 반영된 사업이라기보다 향후 기업가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옵션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 S-PASS가 중요한 이유…하나의 제품이 아닌 플랫폼 가능성

삼천당제약의 또 다른 관심 포인트는 S-PASS다. S-PASS는 특정 하나의 의약품에만 적용되는 기술이 아니라 회사가 여러 경구 제형 개발에 활용하고 있는 약물전달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특히 경구용 인슐린과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개발이 동시에 진행될 경우 시장에서는 개별 후보물질뿐 아니라 ‘경구화 기술 자체의 사업 가치’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 다만 이 역시 현재 시점에서 기술의 상업적 성공을 전제로 기업가치를 계산해서는 안 된다.

경구용 의약품은 흡수율, 생체이용률, 안전성, 복약 편의성, 제조원가, 규제기관의 요구조건 등 여러 변수를 통과해야 실제 제품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S-PASS의 가치는 앞으로 임상 및 허가 과정에서 실제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판단할 문제다.

◆ 실적도 변화하기 시작했다…상반기 영업이익 흑자전환

미래 파이프라인만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삼천당제약이 공개한 2026년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951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했고, 매출총이익은 369억1,000만원으로 34.1% 늘었다. 영업이익은 39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손실 20억1,000만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4.1%였다. 이는 투자자 입장에서 중요한 변화다.

아직 글로벌 신사업의 실적이 충분히 반영된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은 향후 실적 추이를 확인할 필요성을 높인다. 특히 하반기 SCD411의 해외 공급과 판매 확대가 실제 매출에 얼마나 반영되는지가 관건이다.

◆ 그렇다면 현재 주가는 저평가인가?

여기에서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9월 29일 삼천당제약 종가는 16만6,100원으로 집계됐으며, 시가총액은 약 3조8,000억원 수준이다. 최근 데이터 기준 52주 주가 범위는 12만원에서 123만3,000원까지 매우 넓게 형성돼 있다.

현재 이익 수준만 놓고 보면 PER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현재 주가가 이익 대비 명백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단정할 근거는 부족하다. 오히려 현재 주가는 향후 성장 가능성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삼천당제약의 투자 포인트를 단순한 ‘저평가주’라는 표현으로 설명하기보다는, 현재의 기업가치가 향후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판매 확대와 신규 파이프라인의 가치까지 어느 정도 선반영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미래 실적이다.

SCD411의 미국 시장 진입이 실제 판매 증가로 연결되는지, 캐나다에서 AFLIVU의 시장 점유가 계속 확대되는지, 해외 공급 증가가 삼천당제약의 매출과 이익으로 얼마나 연결되는지, 그리고 SCD0503 임상이 계획대로 진행되는지가 차례로 확인돼야 한다.

◆ 지금 시장이 봐야 할 것은 ‘기대감’보다 숫자

삼천당제약의 향후 기업가치를 결정할 변수는 비교적 명확하다. 첫째, SCD411의 미국 FDA 최종 결정과 출시 여부 둘째, 캐나다 AFLIVU 판매 확대가 삼천당제약 실적 증가로 연결되는지 여부 셋째, 유럽·중동 등 추가 시장에서 SCD411의 허가와 상업화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는지 넷째, SCD0503 경구용 인슐린 임상 1상의 안전성·약동학·약력학 결과 다섯째, S-PASS를 활용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등 후속 파이프라인의 사업화 진행 상황이다.

이 다섯 가지 중 실제 성과가 숫자로 확인될수록 현재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의 판단 역시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반대로 FDA 허가 지연, 출시 이후 판매 부진, 임상 결과의 기대 이하 수준, 신규 계약 지연 등은 현재 주가에 반영된 성장 기대를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 ‘지금 사야 하는 종목’보다 ‘지금 확인해야 할 종목’에 가깝다

삼천당제약을 둘러싼 투자 논리는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신약 개발과 기술에 대한 기대가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개발 → 허가 → 판매 → 매출 → 이익으로 이어지는 실제 사업화 과정을 확인해야 하는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다.

특히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는 이미 캐나다에서 판매가 시작됐고, 현지 파트너사가 판매 확대를 공식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경구용 인슐린 역시 단순한 연구개발 단계에서 벗어나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임상 1상에 진입했다.

여기에 미국 시장 진입 여부와 S-PASS 기반 후속 파이프라인이라는 추가 변수가 존재한다.이 때문에 현재 삼천당제약을 바라볼 때 가장 중요한 질문은 ‘주식을 지금 사야 하는가’가 아니다. 현재 주가에 반영된 미래 기대가 앞으로 실제 실적과 임상 데이터로 확인될 수 있는가. 결국 향후 몇 개월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숫자로 확인하는 과정이 될 전망이다.

삼천당제약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지, S-PASS가 실제 플랫폼 사업으로 확장될 수 있을지는 앞으로 발표될 허가·판매·임상·계약·실적이라는 객관적 지표를 통해 판단할 수 있다. 시장이 주목해야 할 이유는 바로 이 지점에 있다. 기대가 현실로 바뀌는 과정이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