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는 지난 12일부터 11월 1일까지 한탄강 생태경관단지 일원에서 '2026 포천 한탄강 가든페스타'를 연다. [사진=양상현 기자]](https://nnotwacry2xmbpev.public.blob.vercel-storage.com/articles/1790037518627-ga237m.jpg)
지난 주말 오전, 아직 가을볕이 정원 끝자락에 채 닿기도 전. 2026 포천 한탄강 가든페스타가 한창인 생태경관단지에서 하루는 꽃이 아닌 빗자루질로 시작된다.
형형색색의 버베나와 코스모스 물결 뒤, 주상절리 협곡을 가로지르는 Y형 출렁다리 아래에서 마주한 이들은 화려한 축제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축제의 얼굴을 매일 아침 새로 닦아내는 환경·조경 관리 근로자들이었다.
포천시는 지난 12일부터 11월 1일까지 한탄강 생태경관단지 일원에서 '2026 포천 한탄강 가든페스타'를 연다고 밝혔다. 올해 가든페스타는 단순히 꽃을 구경하는 축제를 넘어 가을 정원과 한탄강의 대자연 속에서 천천히 걷고 쉬며 머무를 수 있는 여행 콘셉트로 마련됐다. 그 '머무름'의 품격을 결정하는 건 결국 사람의 손이었다.
"청소 후 깔끔해진 화장실 보면, 그게 보람이죠"
근로자들의 하루 일과는 변함이 없다. 화장실 정비,園路 쓰레기 수거, 벤치 닦기. 관광객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곳을 가장 먼저 치운다.
"우리가 닦고 나면 바로 티가 나요. 화장실 냄새 하나 없이 깨끗해지고, 꽃밭 길에 쓰레기 하나 없으면 방문객 표정부터 달라집니다."
한 근로자는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단순한 미화 업무가 아니라, '내가 가꾼 공간이 누군가에게 쾌적함이 된다'는 자부심이었다.
가장 크게 달라진 건 방문객들의 태도라고 입을 모은다. 예전에는 무심코 버려진 일회용 컵과 도시락이 수북했지만, 요즘은 다르다. 쓰레기를 손에 들고 와 "여기 버려도 될까요?" 묻거나, 작업 중인 근로자를 보면 직접 건네주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시민의식이 정말 성숙해졌어요. 고맙다고 인사라도 해주시면, 그날 피로가 싹 풀립니다. 저희도 더 깨끗하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뿐이죠."
유난했던 폭염과 가뭄, 식물과의 사투
올해 현장은 유독 가혹했다. 유례없는 폭염과 가뭄이 한탄강을 덮치면서 조경 관리팀은 말 그대로 물과의 전쟁을 치렀다.
아침, 점심, 해 질 무렵까지. 물차를 끌고 다니며 뿌리 쪽까지 충분히 적셔줘도, 다음 날이면 흙은 다시 갈라지고 꽃잎은 힘없이 고개를 숙였다. 파파야와 바나나 등 이색적인 열대식물을 만날 수 있는 열대 정원 등 색다른 정원을 지켜내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물이 말라서 꽃이 타 죽는 걸 보면 내 속이 타요. 살려보겠다고 밤낮으로 줘봐도 자연 앞에선 어쩔 수 없는 날이 있더라고요."
그럼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은 이유는 담담했다. 대부분 60대, 70대의 고령인 근로자들은 "이 나이에 밖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라며 오히려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 땀으로 얼룩진 모자 챙이 그들의 훈장이었다.
"날로 좋아지는 환경, 내년이 더 기대됩니다"
고된 와중에도 희망은 분명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그늘막 하나, 주차라인 하나까지 달라졌다. 시는 가든페스타 기간 동안 휴식 공간과 편의시설을 확충했고, 410m 길이의 Y형 출렁다리 등 한탄강 주상절리 협곡을 내려다볼 수 있는 볼거리도 함께 정비했다.
"작년엔 그늘 쉴 곳이 없어서 어르신들이 힘들어하셨는데, 올해는 쉼터가 참 많아졌어요. 주차장도 넓어졌고요. 날로 환경이 좋아지는 게 눈에 보입니다."
근로자들은 올해의 시행착오를 내년의 자양분으로 삼고 있었다. 어디에 물을 더 줘야 하는지, 어느 동선에 쓰레기통이 더 필요한지, 몸으로 배운 데이터가 쌓였다.
가을 정원의 완성은 꽃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빗자루를 들고 호스를 잡는 손과, 그 손길을 존중해 쓰레기를 손에 쥐고 건네는 손이 만나 한탄강 생태경관단지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매년 조금씩 더 성숙한 공간으로 자라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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