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 간의 합병 가능성을 다시 한번 시사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위성통신 등 다방면에서 두 회사 간 협력 관계가 급속도로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합병 가능성 재차 시사…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할 수 있겠나"   [사진=시사큐브AI활용]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합병 가능성 재차 시사…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할 수 있겠나" [사진=시사큐브AI활용]

머스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올인 서밋’에 참석해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독립된 법인으로 남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정말 좋은 질문”이라며, “많은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는데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가 상상할 수 있겠나”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합병 일정이나 계획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미 전기차 전문 매체 테슬라라티는 머스크가 과거의 단호한 합병설 부인과 달리 이번에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고 짚었다.

현장에서는 양사의 결합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진단도 제기됐다. 머스크의 측근인 그윈 샷웰 스페이스X 사장은 같은 행사에서 스페이스X 인력이 이미 AI 자회사인 xAI로 이동해 주요 리더십과 엔지니어링 공백을 메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가 주요 투자은행(IB)들도 양사의 결합에 주목하고 있다. JP모건은 AI, 로봇공학, 에너지, 교통 및 우주 분야에서 두 회사의 사업 목표가 상당 부분 겹친다는 점에서 합병이 전략적으로 타당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제프리스 역시 프리미엄 없는 조건으로 합병이 성사될 경우 머스크가 과반 이상의 의결권을 유지하며 테슬라 주주들에게도 이익이 될 수 있는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Kalshi)의 트레이더들은 2028년 이전 양사의 합병 가능성을 약 66%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한편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이미 지분 보유 및 프레임워크 계약 체결을 비롯해 텍사스주 오스틴 내 반도체 생산 시설인 '테라팹(Terafab)'을 공동 구축하는 등 다각도로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테슬라는 오는 1월 차세대 전기 슈퍼카 '로드스터' 공개를 앞두고 있으며, 해당 모델에 스페이스X의 추진체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 또한 거론되고 있어 향후 행보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